◇“노컷 대표 되겠다” 발언 두고 설전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이날 여의도 K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 검증위원회를 통과한 후보자 자격이 갖추고 있는 경우 당에서 억울하지 않게 컷오프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정 후보의 “노컷 당 대표가 되겠다”는 발언에 대한 박 후보의 추가 설명 요구에 따른 것이다.
그러자 박 후보는 “청년들이나 여성들한테는 상당한 장애가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고, 정 후보는 “그렇지 않다”며 “청년, 여성신인 가산점을 줘서 실질적으로 합리적인 경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박 후보는 재차 “전략공천은 없는 것”이냐고 물었고 정 후보는 “전략공천은 30% 이내 범위에서 할 수 있다”면서 “수시로 인재를 발굴해서 그분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지난 11일 호남 지역에서 “억울한 컷오프는 없다. ‘노컷 대표’가 되겠다”고 공천개혁을 약속했고, 이에 박 후보는 자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컷오프 폐지를 의미한다면 개혁이 아니라 구태정치의 부활”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
반대로 정 후보는 박 후보의 ‘협치와 통합’ 기조를 문제 삼으며 반격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임하면서 때로는 협치와 안정적인 당 대표를 주장하다가 때로는 국민의힘 45명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내겠다고 했다”면서 “진짜 생각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내란 세력과는 절대 협치, 타협, 거래가 없다는 것을 여러번 천명해왔다”고 맞섰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역시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카운터파트너로 누구를 적합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협치의 대상은 없다”면서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당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사람이 나온다면 생각해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고 했다. 정 후보 역시 “저랑 맞는 당 대표는 없을 것 같다”면서 “저는 협치보다 내란척결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美 관세협상 당당하게”..사법·언론개혁도 공감대
다만 이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투자 압박 전술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공유하며, 당당하고 주권적인 협상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또한 한미동맹과는 별개로 관세 협상을 독립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 했다. 이 과정에서 ‘30개월 이상의 소고기 수입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에도 공통된 견해를 보였다.
박 후보는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동맹은 확실하게 견지하되 배짱있게 당당하게 협상에 나서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고, 정 후보는 “미국이 일본과의 협상 결과를 지렛대로 한국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면서 “일본보다는 더 나은 협상력을 발휘해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와 박 후보는 사법개혁과 언론개혁의 방향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특히 판사·검사에 대한 책임성 강화와 평가 및 징계 제도 도입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 했다. 정 후보는 판사 평가를 대법원장이 자의적으로 하지 못하도록 외부 위원을 포함한 법관평가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고, 박 후보는 이에 동의하며 ‘법 왜곡죄’ 도입 및 판사·검사 징계법 제정 필요성 강조. 공동 발의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발언했다.
또한 정 후보가 영장 기각 남용 문제를 지적하며 ‘압수수색 영장 사전심문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데 대해 박 후보는 이재명 대표 시절 376건 압수수색 사례를 근거로 들며 제도 개선의 시급성에 동의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