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5대은행에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6억원 이하 주택담보대출 규제 대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고가 아파트가 아닌 실수요 기반의 중저가 아파트가 향후 시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날 27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부동산 시장 전망을 종합한 결과, 내년까지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위 매매 가격은 고가와 저가 주택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지표로 실수요자의 움직임을 보다 정확히 반영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수치다.
무엇보다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이러한 분석은 단기적인 반짝 효과가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와 같이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지역에서는 대출규제 이후 오히려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해당 지역들은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기에 아무래도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에서는 현재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이 약 9억 원 수준이라고 전제한 후, 올해 말 10억 원, 내년 상반기엔 11억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6개월간 서울 아파트 가격이 약 10%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이보다 조금 더 보수적인 접근으로 올해 말에는 중위 매매 가격이 9억 2000만 원,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는 각각 2%, 4%씩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내 주택 공급이 급감해 '공급부족' 직면할 것
신한은행은 "고가 아파트는 이미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중저가 우량 입지 단지에는 규제 반사이익이 집중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내년 하반기 서울 중위 매매 가격을 9억 3200만 원으로 전망하면서 규제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이 비교적 용이한 저가 주택에 매수세가 집중되며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농협은행은 향후 3년간 서울 내 주택 공급이 급감하는 점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맞물려 2026년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이 본격적으로 강한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 중위 가격은 9억 1700만 원, 내년 하반기에는 9억 7200만 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위 가격이 5월 대비 1~1.5%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0.5~1%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현재 규제가 이미 충분히 강하다. 추가 규제는 불필요하다"라고 밝혔으며 국민은행은 "여전히 시장 불안 요인이 존재한다"라며 공급 확대 및 정비사업 활성화, 지방 시장 정상화 같은 다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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