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2025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봉동이장’ 최강희(66) 감독 시절 ‘강희대제’의 명성을 되살리듯 과거 왕조 시절의 위용을 다시 그려내고 있다. 지난해 강등 위기를 겪은 팀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반전 드라마다.
전북은 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광주FC를 2-1로 꺾고 20경기 연속 무패(15승 5무)를 달렸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54 고지를 밟으며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9)과 격차를 승점 15까지 벌렸다. 사실상 독주 체제에 돌입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북의 저력은 빛났다. 후반 막판까지 1-1로 맞선 상황에서 경기 종료 직전 티아고가 극적인 결승 헤더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올 시즌 광주를 상대로 2승 1무의 우위를 이어간 전북은 단순히 기록이 아닌 ‘경기를 뒤집는 힘’까지 갖춘 무서운 팀으로 거듭났다.
이번 20경기 무패는 K리그 역사 전체를 통틀어 단독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보다 더 긴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한 팀은 단 4팀뿐이다. 그중 3팀은 모두 과거의 전북이다. 4위는 1991년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 전신)가 기록한 21경기 연속 무패다. 하지만 당시 K리그는 6개 팀 체제로 지금과 단순 비교는 어렵다. 전북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2경기 연속 무패(3위),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3경기 연속 무패(2위)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2009년 창단 첫 우승을 거머쥔 뒤, 2011년과 2014년 2번째, 3번째 우승 과정에서 해당 기록을 세웠다.
K리그 최다 연속 무패는 2016년 전북이 세운 33경기다. 이동국(46), 김신욱(37), 김보경(36), 이재성(33) 등 당대 최고 선수들이 총출동해 만든 압도적인 전력의 결과였다. 그해 전북은 20승 16무 2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고, 승점 9가 삭감되는 악재 속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올 시즌 초반만 해도 5경기 1승 2무 2패로 흔들렸다. 그러나 3월 16일 포항 스틸러스전 무승부 이후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후 전북은 무패 행진을 거듭하며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당시 기록한 2패는 24라운드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대로다. 거스 포옛(58) 감독의 전술 철학 아래 선수들의 기량도 만개했다. 전진우(26)의 비약적인 성장과 김진규(28), 송민규(26), 강상윤(21) 등 기존 자원의 안정적인 기량이 어우러졌다. 안드레아 콤파뇨(29)와 티아고(32) 외국인 듀오에 권창훈(31), 이승우(27) 등 교체 자원도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역전승도 전북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6월 17일 수원FC전, 7월 19일 포항전 등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3-2로 뒤집으며 상대에게 ‘지지 않을 팀’이라는 인식을 각인시켰다. 지고 있어도 불안하지 않고, 언제든 경기를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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