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왜 먹느냐’가 중요…저당·제로 식품 과하면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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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왜 먹느냐’가 중요…저당·제로 식품 과하면 독

투데이신문 2025-07-26 08:36: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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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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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당을 덜어낸 ‘저당·제로’ 제품이 식품업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저속노화(슬로에이징) 식단, 정제당 지양 흐름과 맞물리며 당류 함량을 기준으로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식품업계에선 이러한 현상을 ‘헬시플레저’로 명명한다. 헬시플레저는 건강(healthy)과 기쁨(pleasure)을 합친 말로,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함을 뜻한다.

‘저당’과 ‘제로’ 헬시플레이저일까?

소비자들이 헷갈리기 쉬운 부분 중 하나는 ‘저당’과 ‘제로’의 차이다. ‘저당’은 제품에 들어 있는 당류 함량이 기존 자사 제품 대비 25% 이상 줄었거나, 같은 유형의 평균보다 10% 이상 낮을 경우 사용할 수 있다. 즉 절대적으로 당이 적다는 뜻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기준이다. ‘제로’의 경우 100g당 당류가 0.5g 미만일 때만 표기 가능하며, 대부분 대체당이 사용된다.

하지만 ‘저당’ 또는 ‘제로’라는 문구만으로 이들 제품을 건강(healthy)식품으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오해가 있다. 일부 제품의 당류는 낮지만 열량이나 포화지방이 오히려 더 높거나, 대체감미료가 과도하게 사용돼 소화기계 불편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적 대체당인 당알코올류는 과섭취 시 복통, 설사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인공감미료에 회의적 시각을 내놓고 있다. 체중 감량이나 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은 효과가 불확실하며, 오히려 장내 미생물 균형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WHO는 인공적인 단맛보다 과일이나 자연식품을 활용한 식단을 권장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윤지현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설탕은 단맛 외에도 보존, 수분 유지, 식감 형성 등 다양한 기능을 하므로, 이를 완전히 대체하려면 여러 첨가물이 추가돼 제품이 초가공식품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당은 소량으로도 강한 단맛을 내기 때문에, 특히 어린이는 단맛에 익숙해지는 식습관이 형성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소비자원도 저당·제로 식품을 섭취할 때는 제품 성분 전체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비자원이 최근 시중 저당·제로 아이스크림 11종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당류 기준은 충족했지만 일부 제품에서 포화지방 함량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0%를 초과하거나 열량이 일반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특정 제품의 경우 당알코올이 16g까지 포함돼 있었는데, 대한당뇨병학회는 성인 기준 당알코올을 하루 30~50g 이상 섭취하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식문화로 자리잡은 ‘덜 단 식품’, 소비자 선택은 신중하게

이처럼 우려도 존재하지만 시장은 오히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덜 단 식품’이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한때 음료 중심이었던 저당·제로 식품은 최근 된장, 쌈장, 양념육, 간편식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슈거제로 제품 생산 품목 수는 590개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생산액(5726억원)은 20.1% 증가했다. 특히 음료 외에도 빵류, 소스류 등 다양한 품목에서 제로 제품 생산이 늘고 있는데, 해당 품목군의 생산액(592억원)은 전년 대비 109.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섭취하는 사람의 건강 상태와 목적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앙대학교 하상도 식품공학과 교수는 “좋은 식품과 나쁜 식품이란 건 없다. 섭취자의 건강 상태나 목적에 따라 해로울 수도 있고, 이로울 수도 있는 것”이라며 “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저당 식품이 ‘좋은 식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지현 교수는 “고령자나 당뇨 환자처럼 설탕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대체당이 단맛을 포기하지 않고도 삶의 만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대체당은 오히려 ‘헬시플레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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