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5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종료되는 다음 달 1일 이전 타결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미 양측은 오는 26일 추가 협의를 이어간다. 협상 품목에는 농산물도 포함됐다.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통상대책회의 직후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실장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4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나 한미 제조업 협력 강화 방안을 포함해 관세 협상 타결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며 "양측은 조선, 반도체를 비롯한 전략 제조업 분야에서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앞으로 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8월 1일 이전 상호호혜적 타결 방안 도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우리 측은 양국 간 제조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 완화를 미국에 강하게 요청했다"고 했다.
김 실장은 "산업부 장관과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에 계속 체류하며 현지 25일 제이미스 그리어 USTR(무역대표부) 대표와 러트닉 상무장관과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정부는 현지 협상단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익 최우선의 원칙 아래 한미 상호 간 최상의 협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협상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에 대해선 김 실장은 "8월 1일 이후 데드라인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정보는 아직 없다. 미국 쪽이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실장은 "여러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에서 여 본부장과 그리어 대표 간 협상이 이어지고 있고, 협상 품목 안에는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실장은 협상 테이블에 오른 농산물 품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정부는 일단 쌀 수입 확대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레드라인'(한계선)으로 꼽고 있는데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시장 일부를 개방하는 게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위 실장은 "한미 간 협상 전선에 이상 기류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지만, 지금 협상은 계속 진행 중에 있다"며 "우리 패키지딜에 대해선 반영이 되는 부분이 있고, 추가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안보 분야 패키지 협의가 다른 분야보다 조금 더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안보 분야의 안정적인 에너지가 타 분야에 선순환적인 효과를 주길 기대하는 것이고 그 부분에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라며 "나머지 투자나 관세 분야 협의는 열심히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통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김 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등 대통령실 3실장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미국과의 통상·안보 협상 상황을 점검하고 한미 간 협상을 어떤 방식으로 끌고 가야 할지를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한미 협상이 공전하고 있는 만큼 미국에 제시할 패키지도 재정비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오는 26일 추가 대책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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