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미 관세협상 품목에 농산물 포함돼 있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왼쪽)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통상대책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안에는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통상대책회의를 가진 뒤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 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문신학 산업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김 실장은 "미국 현지 우리 대표단의 협상 결과를 보고 받고 이를 토대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4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나서 한미 제조업 협력 강화 방안을 포함하여 관세 협상 타결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조선, 반도체를 비롯한 전략 제조업 분야에서 상호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앞으로 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며 " 8월 1일 이전 상호 호혜적 타결 방안 도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우리 측은 양국 간 제조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 완화를 미국 측에 강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오는 25일(현지시간) 산자부 장관과 통상교섭본부장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러트닉 상무장관과 추가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김 실장은 "정부는 현지 협상단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익 최우선의 원칙 아래 한미 간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협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 실장은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의 재연장 가능성에 대해 "8월 1일 시한을 전제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8월 1일 이후 데드라인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정보는 없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29일 스코틀랜드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서는 "스코틀랜드 일정을 감안해서 협상하고 있다"며 "물론 대면으로 협상하는 게 제일 좋겠지만 미국 측 사정으로 대면이 안 되는 경우 또 다른 방식으로 계속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위성락 실장은 미국 측이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협의를 취소한 것을 두고 통상협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 한미 간 협상 전선에 이상기류가 생긴 게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위 실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온라인플랫폼법'(온플법)에 대한 미국 측의 중단 압박에 대해선 "국회도 당연히 미국 쪽 통상에서 (온플법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주요 현안에 대해 소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하원은 한국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온플법) 추진에 대해 공식적인 우려를 제기하며, 24일(현지시간) 공정거래위원회에 직접 설명하라며 항의 서한을 보냈다. 해당 서한에는 한국이 추진 중인 온플법이 미국 플랫폼 기업에 과도한 규제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은 공정위가 다음달 7일까지 온플법이 미국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구한 내용도 담겨 있다. 

이에 국회는 법안 논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당초 정무위원회는 지난 22일 온플법을 법안심사소위에 안건으로 올렸으나, 8월 중순부터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산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