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9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24일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22조2320억원,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9조21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 주요 증권사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의 기록을 불과 6개월 만에 갈아치우며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기술력과 시장 주도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차세대 제품 개발은 물론 중국용 저사양 AI 칩(H20) 수출 재개와 미국 제재 영향을 받는 중국 공장 운영 등을 준비하며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HBM의 압도적 파워’ AI 메모리 시장을 이끌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실적의 최대 수훈갑은 단연 HBM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5세대 HBM3E 12단 제품을 대량 독점 공급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50%를 넘는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HBM 시장 점유율도 SK하이닉스가 압도적으로 57%를 차지하며 경쟁사인 삼성전자(24%), 마이크론(19%) 대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AI 산업이 고도화되며 데이터센터, AI 추론 및 생성형 AI 서비스의 대규모 확장 추세가 이어지자 GPU와 함께 필수 메모리로 자리 잡은 HBM의 수요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실제로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HBM 공급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2분기 호실적의 또 다른 의미는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이 예측했던 전망을 압도적으로 넘어섰다는 점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대략 9조366억원, 매출 20조7,186억원 안팎이었다. 하지만 실제 실적은 이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는 최근 보수적으로 시장을 진단해온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전망마저 ‘절묘하게 눌러버렸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SK하이닉스는 24일 올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AI 추론과 에이전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HBM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수요 성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초기만큼 급속한 성장률은 아닐 수 있지만 높은 성장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골드만삭스의 우려로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새 9% 급락했지만 SK하이닉스 측은 이를 반박하듯 하반기 시장성과 그에 따른 경쟁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반기 HBM 중심 투자 대폭 확대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HBM 출하를 전년 대비 2배로 늘리는 성장 전략을 고수한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는 한, HBM 수요의 성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판단이다. 최근 일부 외국계 증권사의 “HBM 성장 둔화 가능성” 우려조차 하이닉스는 "HBM 시장의 급격한 냉각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단호히 일축했다.
SK하이닉스는 HBM 투자 확대를 위해 ‘설비투자’에 주력한다. 충북 청주 M15X 신공장이 4분기 오픈되며 2026년부터 대량 HBM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한 투자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더 높여 적극적인 장비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HBM 생산을 위한 전방위 투자, 차세대 D램(1c, 6세대 10나노) 전환 투자 등도 동시에 추진한다.
차세대 HBM4에 대한 개발 역시 한창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신형 AI 가속기에 적용될 HBM4 샘플의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수익성 방어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공급계약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HBM 파워’가 올 하반기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글로벌 메모리패러다임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이정표를 세우며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렸다”며 “향후 HBM을 중심으로 한 신제품 출하와 공격적인 투자, 고부가가치 메모리 전략으로 AI 산업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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