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단 구장에서 많게는 수십개의 미흡·불량 부착물들이 나타났으나 예산 문제 등 이유로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국토교통부의 특별점검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앞서 국토부는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 이후 야구장 안전 강화 대책 마련의 일환으로 13개 구장 시설관리 주체들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결과를 제출해달라고 지난 5월 요청한 바 있다.
25일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척스카이돔 돔구장(키움히어로즈, 이하 사용구단),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기아타이거즈), 군산야구장(기아타이거즈), 청주야구장(한화이글스), 문학야구장(SSG) 등에서 일부 미흡·불량 부착물이 보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장별로 보면 점검 결과 당초 43개로 가장 많은 미흡·불량 부착물이 나타난 고척스카이돔 돔구장에는 안전난간·외부 마감재 및 간판·기둥 조명 등 18개 부착물에 대한 조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2026년 상반기 내 조치 예정'이라는 것이 시설 측 설명이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경우 전광판(고정볼트 녹 발생)·지붕 구조물 기둥(브래킷 녹 발생)·배관설비(고정 밴드 탈락) 등 6개 미흡·불량 부착물들이 남아 있었으며 해당 시설에서는 이달 중 조치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야구장과 문학야구장에서는 각각 9개 중 3개, 18개 중 5개 미흡·불량 부착물들이 현재 미조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치 미완료 사유로 예산 문제를 언급한 구장들의 경우 점검 이후에도 부착물 보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추경(추가경정)예산 반영 후 조치 예정'이라고 사유를 밝힌 청주야구장은 간판·스피커·조명·차양재의 고정볼트 부식 등 총 39개 미흡·불량 부착물들이 발견됐다. 해당 점검 결과 보고서의 '조치 결과'에는 "2차 추가예산 반영 즉시 보수·교체 등 조치 예정"이라는 내용만 담겼다.
군산야구장 역시 조명탑·스피커·펜스·위성안테나 등 8개 부착물이 미흡·불량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모두 미조치된 상황이다.
박용갑 의원은 "프로야구 인기가 뜨거운 만큼 야구장의 시설 안전도 철저하게 챙겨야 한다"며 "창원NC파크 사고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고, 관련 예산을 서둘러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루버·간판·태양광시설물 등 10개 미흡·불량 부착물들이 발견된 창원NC파크는 모든 조치를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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