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략기술 중심의 첨단산업 생태계를 주도할 스타트업과 선도기업이 대구에서 다시 만났다. ‘제4회 대구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밋업데이’가 7월 24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C-quad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대구센터)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가 공동 주관했다. 수소, 인공지능(AI), 첨단로봇, 양자기술, 사이버보안 등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에서의 민관 협업을 가속화하려는 목적이다.
행사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SK에너지, 에코프로파트너스, 한국가스공사, 호반그룹 등 주요 선도기업 5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신사업 발굴과 미래 산업 확대를 위한 기술 수요를 제시하고, 각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 22개사와 총 30건의 1:1 미팅을 진행했다.
밋업 행사는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수요 기반의 맞춤형 매칭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사전에 선도기업의 기술 수요를 수집해 매칭된 스타트업과의 1:1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구체적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도출된 협업 가능성은 총 17건. 대구센터 측은 “후속 협의와 실증, 공동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부터는 대규모 밋업 외에도 분야별·산업별 맞춤형 밋업을 병행하며 딥테크 분야 협업을 보다 정교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첫 시도로 이번 밋업에서는 특구재단과 손잡고 대학·연구기관 기반의 첨단기술 스타트업도 함께 참여해 시너지를 높였다.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밋업데이’는 2023년부터 대구에서 정례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이번으로 네 번째를 맞았다. 지금까지 누적 51개 선도기업과 175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총 180건의 협업 가능성을 발굴했으며, 이 중 18건은 실증, 공동기획, 상용화로 이어졌다.
단순한 만남을 넘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비율은 산업 현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술 검증이 필수적인 딥테크 분야에서 실증까지 연결된 18건은 의미 있는 수치로, 오픈이노베이션이 단지 형식적 교류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협업 모델로 정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구시는 로봇, AI, 자동화설비 등 차세대 전략산업을 도시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이며, 이번 밋업은 이와 발맞춰 ‘기술 협력 허브’로서 대구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한인국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개방형 혁신은 현장의 소통에서 시작된다”며 “대구센터는 단순한 연결에 머물지 않고, 협업이 실질적인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특구재단 등과 함께 다각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구센터는 로봇, AI, ABB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된 다양한 민관 협업 모델을 발굴해 나가고, 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과 지역 산업 고도화를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과제로는 ‘후속 연계 체계의 정교화’가 지적된다. 행사 당일 매칭 이후 실질적인 협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중간 지원 플랫폼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딥테크 분야 특성상 기술 검증, 실증 환경, 규제 대응 등이 동반되어야 하므로, 향후에는 스타트업-선도기업-중간기관 간 역할 분담과 연계체계 강화가 협업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열린 이번 오픈이노베이션 밋업은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과 산업 현장의 수요를 가진 선도기업 간 실질적인 연결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참여 스타트업의 기술력은 물론, 선도기업의 개방적 자세가 눈에 띄었고, 지역 중심의 협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지속적인 밋업 프로그램 운영과 후속 연계 지원이 뒤따른다면, 대구는 단순한 테스트베드를 넘어 대한민국 딥테크 산업의 실제적 ‘성장 엔진’으로 거듭날 가능성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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