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 자진 사퇴 이후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국민의힘은 강 전 후보자에 대해 국회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정치권에서는 “내로남불”이라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 국민의힘 “거짓 해명…국회 윤리위 제소”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4일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강선우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강 후보자는 줄곧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거짓 해명에 급급하다가 결국 피해자에게 사과도 없이 도망치듯 사퇴했다”며 “의원직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강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했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24일 강 의원의 태도는 의원으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부적절했다고 징계 요구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강 의원이 보좌관을 동지로 존중하지 않고 사실상 머슴처럼 부렸으며, 여야를 떠나 동료에 대한 인격적 존중이 결여된 사람은 의원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 홍준표 “송언석, 자기도 갑질하고 슬그머니 복당” 직격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 전 시장은 같은 날 오전 SNS를 통해 송 비대위원장을 정조준했다. 그는 “당직자를 이유 없이 발로 걷어차고 집단 항의에 탈당했다가 조용해지니 슬그머니 재입당한 의원은 없었던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2021년 4·7 재보궐선거 당시 송 위원장이 당직자를 폭행한 사건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송 위원장은 중앙당사 상황실에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처 직원의 정강이를 수차례 걷어찬 사실이 알려졌고, 거센 비판 속에 탈당한 바 있다. 그는 같은 해 8월 경북도당 의결로 복당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처벌불원 의사로 인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지만, 정치권 내에서는 여전히 ‘갑질 논란’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이어 “S대(서울대) 안 나왔다고 보좌관을 자르는 의원, 술에 취해 행패 부린 여성 의원은 없었느냐”며 “모두 쉬쉬하고 있지만, 보좌관 갑질은 여의도 정치판에 관행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심성 나쁜 사람들은 이제 좀 정리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민주당 “송언석, 자격 있나”…‘내로남불’ 공세
더불어민주당도 송 위원장을 겨냥한 공세에 가세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송 비대위원장은 불과 4년 전 자신이 저지른 일들을 다 잊었느냐”며 “염치가 없는 것도 정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강선우 후보자의 결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 잘 헤쳐나가길 바란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인간 강선우를 인간적으로 위로한다”며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함께 맞아주는 것”이라며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그는 앞서 지난 15일에도 “강선우는 따뜻한 엄마이자 훌륭한 국회의원이었다”며 공개 지지한 바 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박찬대 의원은 앞서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공개 촉구한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박 의원은 SNS를 통해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했다”며 “이제 우리는 민심을 담아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강 전 후보자는 박찬대 민주당 의원의 사퇴 촉구 이후 불과 17분 만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많이 부족했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지만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국민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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