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윤호는 2009년 MBC 드라마 '맨땅에 헤딩'으로 연기 데뷔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어색한 대사 처리와 감정 전달 부족 등으로 '발연기'라는 오명을 안았다. 이후 SBS '야왕', MBC '야경꾼 일지' 등 여러 작품에서 내공을 쌓았지만, 아이돌 이미지를 완전히 벗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야경꾼 일지'에서는 서늘한 표정과 강단 있는 연기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2025년,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파인'은 유노윤호에게 '인생 캐릭터'라는 타이틀을 안겨줬다. 극 중 그는 목포 출신 건달 '장벌구' 역을 맡아 능청스럽고 입체적인 연기를 펼쳤다. 유노윤호는 극 중 "야 선자야, 너 지금 뭣 허냐?" 같은 시비조 대사부터 과장된 제스처와 허세까지 기대 이상의 능청 연기로 표현했다. 특히 리얼한 사투리 표현과 날카로운 시선 처리, 그리고 베테랑 배우들과의 케미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류승룡은 "정윤호가 연기를 정말 잘했다"고, 임수정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극찬할 정도였고 이들의 극찬에 시청자들은 공감했다.
방송 이후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 정도면 진짜 배우 맞다", "연기를 못한다는 이미지를 단숨에 깨부쉈다", "표정과 억양이 캐릭터 그 자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한편, 여기에 뜻밖의 요소가 힘을 보탰다. 유노윤호의 2021년 솔로 곡 'Thank U(땡큐)'는 최근 SNS 밈 문화의 중심에 재조명되며 연관 인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 기존의 진중한 가사와 음악적 메시지를 두고 팬들과 네티즌은 "네 번째 레슨은 뭔가요?"라는 패러디와 재해석 콘텐츠로 즐거운 반응을 만들어내고 있다. 'Lesson 1 좋은 건 너만 알기', 'Lesson 2 슬픔도 너만 갖기', 'Lesson 3 일희일비 않기' 등 극단적으로 진지한 가사와 영상미는 팬들 사이에서 "열정이 지나쳐 웃긴" 콘텐츠로 재가공되고 있다.
하지만 이 '밈화'가 단순한 희화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과거 "너 자신을 알라",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유노윤호는 특유의 끈기와 성실함으로 결국 연기력까지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Lesson 4는 결국 실력으로 증명하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음악과 연기 두 분야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뢰를 다시 쌓아올린 셈이다.
실제로 최근 유튜브, 틱톡 등에서는 '파인' 속 유노윤호의 연기 장면과 'Thank U' 댄스 영상을 교차 편집한 콘텐츠들이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디즈니+에서 '땡큐' 바이럴 노린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발연기'라는 오랜 꼬리표를 지우고, 대중 앞에 '배우 정윤호'로 한 걸음 더 다가선 유노윤호. 열정이 때론 과해 보일지라도, 그 끝이 실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파인'은 매주 2회씩 공개해 오는 8월 13일 11회가 마지막 회차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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