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뜸했던 한국과 중국 지방정부도 협력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 지방정부 협의체도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에서 회의 개최를 추진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유정복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인천광역시장)은 24일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식당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제3회 한중지사성장회의' 추진 방안을 중국 측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시도지사협의회 격인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초청으로 전날 베이징을 방문해 양완밍(楊萬明)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회장과 중국 외교부에서 아시아지역 양자 업무를 담당하는 쑨웨이둥(孫衛東) 부부장 등과 만나 양국 지방정부 간 교류·협력 활성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시도지사협의회와 인민대외우호협회는 2016년 인천에서 한중지사성장회의를 처음 개최했으며 2018년에 베이징에서 두 번째 회의를 연 바 있다. 이어 올해 9월 서울에서 7년 만에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양 회장은 전날 유 회장에게 APEC 개최 일정 등을 감안해 회의 일정을 10월로 옮기는 방안 등 추가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 가능성을 고려해 회의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한국에서 APEC 정상회의가 있기 때문에 시 주석도 방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라며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해 회의의 성격을 조금 더 크고 의미 있게 살리는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정부 간 교류·협력 활성화가 지역 간에는 물론이고 국가 간의 원활한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해 다른 나라와 원활한 관계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국가 간 관계를 좋게 만드는 데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등과 관련해 "굉장히 과감한 투자와 민간 부문의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정치·외교적인 문제가 존재하는 건 분명하지만 경제적·산업적인 측면에서는 과감한 교류·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도지사협의회에 따르면 유 회장은 전날 양 회장과 쑨 부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한중지사성장회의에 중국 지방정부의 시장, 성장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유 회장은 쑨 부부장과의 면담에서 "올해는 한·중 수교 33주년이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0주년이 되는 해로 한·중 모두에게 중요한 시점"이라며 "양국 지방정부 간 교류 확대에 한중지사성장회의가 큰 역할을 해온 만큼 올해 회의도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중국 외교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쑨 부부장은 "지방정부 간 교류는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중국 외교부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협의회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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