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폭염 속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발급받기 위해 주민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발생했다. 시스템 오류라는 불가항력적 상황이었지만, 현장의 민원 대응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소비쿠폰’ 발급 첫 날인 21일 자신의 SNS 페이스북에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전담 창구를 찾아 부족한 점은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며 “어르신, 청년, 누구나 편하게 오셔서 신청하실 수 있도록 현장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재준 시장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지난 22일 오후 2시경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70대 김 모씨는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 씨는 출생년도에 따라 배정된 화요일 발급일을 맞춰 폭염 속에도 정부가 마련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발급받기 위해서였다.
당시 행정안전부 전산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오후 2시부터 약 20분간 전국적으로 쿠폰 발급이 일시 중단됐다. 예상치 못한 장애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였다. 금곡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시민들은 폭염 속에서 기다림을 이어갔지만, 담당 직원들은 “오래 기다리셔도 괜찮으면 계시고, 힘드시면 다음 주에 다시 오시라”며 사실상 돌아가라고 권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당시 담당 직원이 무작정 돌려보내지는 않았고, 시스템 복구 시점이 불확실해 시민들에게 선택지를 안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수원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으로, 오후 2시 기온이 32도를 넘었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가동 중이었지만, 대기 공간은 시민들로 붐볐다. 특히 고령층이 대다수였던 만큼 세심한 배려가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수원시는 소비쿠폰 발급을 위해 별도의 전담 TF팀을 운영하고 있었다. TF팀에는 ‘정보통신지원반’과 ‘민원대응반’도 포함돼 있었지만, 정작 시스템 장애 시 효과적인 대응은 이뤄지지 않았다. 중앙정부 시스템의 오류였던 만큼 수원시 차원에서 발급 중단을 막을 방법은 없었지만, 현장에서의 안내와 응대 태도는 충분히 개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김 씨는 “정부에서 주는 쿠폰이라기에 들뜬 마음으로 찾아갔는데, 그냥 다음 주에 오라는 말 한마디에 허탈했다”며 “이런 더위에 노인들이 다시 오가라는 게 너무하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갑작스러운 시스템 오류였더라도, 민생 회복을 취지로 마련한 제도인 만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현장의 대응이 더 절실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