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6·27 가계부채 대책 이후 하락할 것이라 예상됐던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의외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어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강남3구 등 서울 고가 주택 시장은 예상대로 거래가 급감했지만, 송도국제신도시와 동탄신도시 같은 수도권 내 대표 신도시 지역의 중저가 신축 아파트에는 오히려 실수요자의 매수세가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소재 ‘송도아메리칸타운 더샵’ 전용 84㎡는 7월 2일 8억1,500만원(61층)에 거래됐다. 이는 4월 말 8억3,300만원(66층)의 고점을 기록한 이후 7억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다시 8억 원선을 회복한 것이다.
또한 이달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도 6·27 대책 이후 전용 84㎡ 기준으로만 5건의 거래가 체결됐다. 이 중 한 건은 9억2,639만원(8층)으로 작년 2월 최고가(9억5,199만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송도가 위치한 인천은 6·27 대책 이후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생애 최초 주택 매수자가 증가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은 대책 시행 직후 6월 28일~7월 20일 간 생애 첫 주택을 매입한 무주택자를 조사한 결과 39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3,474명 대비 13.2%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강남구에서는 생애 첫 매수자 수가 345명에서 103명으로 70% 이상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조영광 대우건설 연구원은 "강남권은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시장이지만, 수도권 신도시는 대출 규제 속에서도 비교적 소액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주택자 진입하기 쉬운 '중저가 아파트' 수요 몰려
인천 송도뿐만 아니라 동탄신도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입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84㎡는 6월 27일(대책 발표일) 12억600만원(14층)에, 7월 4일에는 12억원(6층)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평형은 2021년 고점(14억4,000만원) 이후 2022년 말 최저점인 8억8,000만원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그리며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이외에도 동탄역 시범단지 내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는 이달 3일 15억7,7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보다 8,200만원 상승했다. '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113㎡ 역시 6월 28일과 7월 1일 각각 15억4,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반등세가 확인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송도는 공급 물량이 많았던 탓에 일시적인 조정을 거쳤으나 신축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중"이라며 "동탄은 GTX 등 교통 호재와 함께 대출 규제에도 비교적 부담이 덜한 가격대가 매수세를 끌어들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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