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지방 분양시장이 극심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1대 1도 되지 않는 심각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인기 학군지에서는 전국에서 청약이 몰려 갈수록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은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의 '르엘 리버파크 센텀'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1,961가구 모집에 9,15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4.66대 1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용면적 84㎡ 타입에는 5,974명이 몰리며 106.6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고, 104㎡C타입 역시 12.30대 1을 보였다. 다만 다른 타입에서는 경쟁률이 평균 5대 1을 넘지 못해 2순위 청약이 추가로 진행됐다.
해당 단지는 과거 한진 CY 부지에 들어서는 대형 아파트로 평당 분양가가 4,410만 원에 이르고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13억9,400만 원에 달한다.
지방임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입지적인 강점과 입주 예정일이 2030년이기에 자금 마련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수요를 끌어들였다고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르엘 리버파크 센텀’과 같은 사례는 지방 분양시장의 예외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7월에는 15곳의 지방 아파트에서 청약을 진행했는데 1순위 청약에서 경쟁률이 1대 1을 넘은 곳은 단 5곳에 그쳤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광주 남구 봉선동, 대구 수성구 범어동 등 일부 선호 지역을 제외하면 대다수 단지가 미달 사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 아파트 분양가는 더 올라
예를 들어 대전의 한 신규 단지는 1·2순위 통틀어 504가구 모집에 겨우 64명이 접수했고, 충남의 또 다른 단지는 450가구 중 단 10건만 접수되는 등 심각한 수준의 청약 미달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미분양 현실과는 다르게 나날이 올라가는 높은 분양가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방 5대 광역시의 평균 분양가는 지난 6월 기준 ㎡당 602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시기(602만3,000원)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7월 정점이었던 608만9,000원에서 잠시 하락했던 추세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5대 광역시 외 다른 지역에서도 지난해 6월 ㎡당 445만4,000원이었던 분양가는 올해 같은 기간 470만 원으로 뛰어올랐다.
월용청약연구소 박지민 대표는 "지방의 아파트 분양가도 더 이상 저렴하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며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도 갭투자 등 단기 접근이 힘들어진 상황"이라며 "결국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되는 단지에만 청약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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