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안양이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들의 활약을 앞세워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보경(36)과 권경원(33)이 나란히 공격과 수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팀에 단순한 승점 이상의 의미를 안겼다.
안양은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FC를 4-0으로 완파했다. 3연패 수렁에서 탈출한 안양은 10위에서 9위(승점 27)로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또한 6월 14일 수원FC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오랜만에 승리를 대승으로 따냈다.
공격을 이끈 주인공은 김보경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트레이드마크인 왼발 프리킥으로 절묘한 골을 뽑아내며 안양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는 지난해 6월 22일 수원 삼성 시절 이후 약 1년 만의 득점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김보경은 “차는 순간 잘 맞았다는 느낌이 있었다.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가만히 있는 것도 세리머니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며 웃었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세대인 김보경은 축구 대표팀에서 A매치 38경기 4골을 기록했고, K리그에서는 통산 208경기 32골 35도움을 올린 베테랑이다. 그는 안양에 합류한 이후 단순한 공격 자원 이상으로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김보경은 “안양에 온 이유는 후배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많이 뛰지 않더라도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오늘 같은 중요한 날 골까지 넣어 팀에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수비에선 권경원의 존재감이 빛났다. 권경원은 이날 안양 데뷔전을 치렀고, A매치 35경기 2골의 국가대표 센터백답게 후방을 단단히 책임지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권경원이 오면서 수비뿐 아니라 공수 전체 수준이 높아지는 시너지를 얻게 됐다”며 “베테랑들의 장점을 잘 살려 더 준비하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 중반 합류한 권경원은 안양 선수단 이름을 미리 외워 오는 등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팀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경기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해외에서 새 팀에 갔을 때 외국 선수들이 내 이름을 외워줬던 게 고마웠다. 그래서 나도 안양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외우고 먼저 다가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보경과 권경원은 이날 경기에서 각각 데뷔골과 데뷔전을 치렀다. 안양은 이들 베테랑 듀오를 중심으로 약 한 달간 이어진 부진을 털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유병훈 감독은 “단순한 승점 획득이 아니라 선수들과 팬이 함께 위기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승리다. 공격 의지를 계속 이어가면서 중위권 도약을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공격에 김보경, 수비에 권경원. 국가대표 경험을 갖춘 베테랑들이 버틴 안양은 다시 한번 상승세의 시동을 걸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안양의 후반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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