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북한이 세 번째 5000톤급 구축함 건조 계획을 밝히는 등 핵·미사일 발사 플랫폼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에 대응할 우리 군의 핵심인 전투기 전력도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23일 방위사업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군은 F-35A 추가 도입을 비롯해 주력 전투기인 F-35A와 F-15K, KF-16에 대한 성능개량까지 전투기 전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국산 전투기인 KF-21 전력화와 향후 6세대급 전투기 수준의 성능개량까지 보태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F-35A 20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F-X 2차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약 4조 26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되고, 현재 운용 중인 F-35A 블록3 사양을 블록4로 개량하는 ‘F-35A 성능개량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약 3700억원을 들여 추진된다.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공군은 F-35A 전력 증강과 함께 성능이 더욱 개선된 F-35A를 운용하게 된다.
록히드마틴 관계자는 “블록4 개량은 빠르게 발전하는 적의 무기체계에 대응해 성능과 기술적 우위에서 비약적인 도약을 제공하는 현대화 프로그램”이라면서 “이 개량을 통해 미사일 탑재량이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전자전 성능이 추가되고, 표적 인식능력이 개선되는 등 지금까지 가장 혁신적인 성능 개량”이라고 설명했다.
F-15K의 성능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2034년까지 총사업비 약 3조4600억원을 투입하는 ‘F-15K 성능개량사업’을 통해 F-15K의 표적식별 능력과 타격 능력, 그리고 생존성 등 전반적인 성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보잉 관계자는 “이번 성능개량으로 기존 기계식 레이다를 전자식인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다로 교체하고, 전자전장비와 임무 컴퓨터 등도 신형으로 교체하게 된다”며 “성능개량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미 공군이 도입 중인 최신형 F-15EX와 성능이 유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도 주력 전투기로 활약 중인 KF-16은 이미 성능개량이 진행 중이다. KF-16은 1990년대 중반부터 도입된 F-16C/D 블록52D 기체들로, 항공전자장비 노후화에 따른 가동률 저하와 운용유지비 급증, 그리고 신규 무장 운용이 제한되면서 지난 2019년부터 성능개량이 진행되고 있다.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주요 개량사항으로, 표적 탐지거리와 동시 탐지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기존 기계식 레이다를 AESA 레이다로 교체하고, 임무 컴퓨터와 전자전장비, 적아식별장비 등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중이다.
성능개량이 완료된 KF-16은 F-15K만 운용할 수 있었던 GBU-39 SDB(소구경폭탄)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SDB는 사거리가 최대 110km에 달하는 정밀유도폭탄으로, 90cm 두께의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어 북한의 장사정포 갱도 진지와 핵·미사일 기지 등의 표적도 정밀타격할 수 있다.
내년 말부터 전력화되는 KF-21은 순차적으로 성능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40대가 전력화된 이후 2단계 성능개량으로 공대지 임무 능력과 스텔스 기술, 그리고 적외선 탐색·추적장비(IRST) 등이 추가되고, 3단계에서는 유무인 전투비행체계와 편대간 고속데이터링크 등이 적용될 전망이다. 특히 4단계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의 6세대 유무인전투기로 개발돼 완전한 스텔스 능력과 정보융합 기능이 추가될 전망이다.
이들 사업을 추진 중인 국방부는 “북한이 미사일 전력의 생존성과 은밀성을 높이기 위해 이동식 발사대를 운용하고, 발사 플랫폼을 다변화하는 등의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5세대 전투기를 포함해 지상·해양·공중 타격수단을 다양화하고 고정·이동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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