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전기차 수출 88% 급감... 그래도 속으로 웃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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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 전기차 수출 88% 급감... 그래도 속으로 웃는 이유는?

오토트리뷴 2025-07-22 06:41:42 신고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차그룹의 미국향 전기차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생산 확대와 판매 부진, 그리고 오는 9월 시행 예정인 미국 정부의 세액공제 종료가 맞물리며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이에 따라 국내 전기차 생산 기반의 약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참고사진, 현대자동차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참고사진, 현대자동차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는 총 7,156대로, 작년 동기(59,705대) 대비 88.0%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 중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3,906대를 수출하며 87.0% 감소했고, 기아는 3,250대를 기록하며 89.1% 줄었다. 전동화 전략이 본격화된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규모다.

현대차그룹의 대미 전기차 수출은 그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다. 2021년 4,441대였던 상반기 수출은 2022년 28,474대, 2023년 46,542대, 2024년 59,705대로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올해는 증가 흐름이 급격히 꺾이며 2만 대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1년 1만 9,820대, 2022년 6만 8,923대, 2023년 12만 1,876대였던 실적이 올해는 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식에 참여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식에 참여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이 같은 감소세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며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내 전기차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동안 현대차는 미국 현지에서 아이오닉5 28,957대, 아이오닉9 4,187대를 출고했으며, 기아는 EV6 7,441대, EV9 7,417대를 생산해 판매했다.

그러나 현지 판매 실적 역시 부진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워즈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총 44,555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0% 감소했다. 이는 미국 전체 전기차 판매가 같은 기간 5.2%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며,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하락한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사진=연합뉴스, 오토트리뷴 DB
트럼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사진=연합뉴스, 오토트리뷴 DB

하반기 상황은 더욱 불확실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OBBBA)이 시행되면, 오는 9월 말부터 미국 내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던 세액공제가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연간 최대 45,828대, 매출 기준 약 2조 7,200억 원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한국경제인협회 보고서를 통해 제기됐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현대차그룹의 국내 생산 체계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16일부터 21일까지 울산 1공장 12라인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이는 올해 들어 다섯 번째 휴업이다. 해당 라인은 아이오닉5와 코나EV를 생산하는 핵심 설비로, 수출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국내 부품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 완성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미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전기차 설비에 과감히 투자했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특히 미국에 함께 진출하지 못한 부품사는 투자금 회수가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품사 관계자는 “미래차 전환에 대비해 연구개발과 인력 투자를 선제적으로 해왔지만, 아직 수요 정체 상태에서 수출까지 감소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상황이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다. 현대차는 최근 관세 문제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서 차량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웬만한 차량들의 가격은 이제 한국보다 미국에서 훨씬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생산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줄여 나가면 국내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도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점은 분명 이득이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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