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 경기도 관광, ‘반려동물 친화’로 도약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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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경제] 경기도 관광, ‘반려동물 친화’로 도약할 때

경기일보 2025-07-20 19:11: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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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란수 미래관광전략연구소장·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를 훌쩍 넘는 28.6%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펫팸족’이라는 신조어가 어색하지 않은 지금, 이들은 단순한 동물을 넘어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자 가족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레 관광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게 된다. 경기관광공사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반려동물 친화 관광지’를 선정하고 발표하는 것은 시의적절하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반려동물 양육 인구의 증가는 국내 관광의 기회이자 동시에 큰 장벽으로 작용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2024 반려동물 동반여행 현황 및 인식조사’에 따르면 반려인들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을 간절히 원하지만 현실에서는 반려동물 동반 숙박시설 부족(46.4%)과 음식점 부족(44.8%)이라는 높은 문턱 앞에서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경기도 관광이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숙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반려동물 동반 여행, 즉 ‘펫코노미’ 시장의 경제적 가치다.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시 1인 평균 지출액은 일반 여행객 대비 당일여행은 1.9배, 숙박여행은 3.3배나 높다. 이는 반려인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된 ‘프리미엄 시장’임을 명백히 보여준다.

 

문제는 이들의 높은 수요와 소비 수준을 담아낼 그릇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경기도내에도 우수한 반려동물 동반 독채 펜션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반려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섬세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숙박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그 해답의 실마리를 경주 ‘키녹(KINOCK)호텔’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기존 호텔을 반려동물 특화 호텔로 전면 리노베이션한 키녹은 전 객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펫파크, 유치원, 미용실 등 전문적인 부대시설까지 갖추며 반려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는 이전 대비 146%의 매출 급증으로 이어졌다. 켄싱턴리조트 충주 역시 리뉴얼 후 주말 평균 예약률 90%, 객단가 2배 이상 증가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민간의 과감한 투자가 성공적인 펫프렌들리 관광의 핵심 동력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경기도 역시 이러한 성공 모델을 벤치마킹해 민간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고급 숙박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고급 인프라 확충과 함께 반드시 병행돼야 할 것이 바로 체계적인 ‘반려동물 동반여행 친화시설 가이드라인’의 도입과 적용이다. 필자가 현재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수립 중인 가이드라인(안)은 이러한 질적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경기도가 이를 선도적으로 도입한다면 반려인에게는 ‘신뢰’를, 사업자에게는 ‘표준’을 제공하는 윈윈 전략이 될 것이다.

 

가이드라인에서 주로 고려하고 있는 필수 요소는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반려동물 동반 가능’ 표지 및 이용 규칙 안내판 설치 △위생적인 환경을 위한 반려동물 전용 소독제 및 밀폐형 쓰레기통 비치 △잠시 목줄을 걸어둘 수 있는 안전 고리(후크) 및 깨끗한 급수시설 마련 등이다. 권장요건으로는 시설의 고품격을 결정하는 요소인 △반려동물의 관절을 보호하는 미끄럼 방지 바닥재 △돌발 행동 및 탈출을 막는 이중 울타리(안전문)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편히 쉴 수 있는 전용 라운지나 놀이터 조성 △응급상황에 대비한 구급 키트 비치 등이 제안된다.

 

경기도에는 이미 스타필드(수원, 하남, 고양, 수원, 안성), 헤세의 정원(양주), 트라토리아 디 코코(의왕), 스타벅스 펫프렌들리 매장(구리, 남양주) 등 반려동물 친화 공간을 운영하는 선도적인 민간 시설이 있다. 이제는 이러한 개별적인 노력을 ‘경기도’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큰 흐름으로 묶어낼 때다. 1천500만 반려인 시대, 경기도가 대한민국 최고의 ‘펫프렌들리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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