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없인 못 버틴다"…'프리미엄 버거' 무덤된 韓 외식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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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없인 못 버틴다"…'프리미엄 버거' 무덤된 韓 외식업계

르데스크 2025-07-18 16:24: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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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식시장이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미국의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Five Guys)'가 한국 진출 2년 만에 국내 사업권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간 한국에 진출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이 대부분 반짝인기를 뒤로 한 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의 100% 자회사 에프지코리아(FG코리아)는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배포했다. 업계에서는 에프지코리아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갤러리아는 공시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본사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방향성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파이브가이즈를 포함한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들은 최근 몇 년간 한국 외식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쉐이크쉑, 고든램지 버거, 슈퍼두퍼, 브루클린버거조인트 등도 부진하거나 철수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프리미엄 버거 시장 자체가 한국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쉐이크쉑은 지난 2016년 서울 강남에 1호점을 개점하며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초기에는 SNS를 통한 인증 열풍과 더불어 오픈런 현상까지 빚으며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현재는 론칭 초기와 같은 인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쉐이크쉑의 한국법인인 빅바이트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액은 1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한 셈이다.

 

쉐이크쉑의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는 가격 정책이 지목됐다. 쉐이크쉑은 국내 시장에서 세트 메뉴 없이 단품 위주로 구성된 메뉴 체계를 고수해 왔다. 햄버거와 감자튀김, 탄산음료를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세트메뉴가 익숙한 국내 소비자에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한국 쉐이크쉑 측은 지난 3월 처음으로 세트 메뉴를 도입했다.

 

▲ 한국에 진출한 프리미엄 버거들이 잇단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사진은 쉐이크쉑에서 판매하고 있는 버거의 모습. ⓒ르데스크

 

2021년 국내 진출한 '고든 램지 버거'도 초반 큰 주목을 받았으나, 고가 메뉴에 대한 불만과 낮은 가격 대비 만족도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최고 14만원에 달하는 버거 가격에도 불구하고 초기에는 예약 없이는 입장조차 어려웠으나, 이내 고객 발길이 끊기면서 실적이 급감했다.

 

고든 램지 버거를 론칭한 이듬해인 2022년까지만 해도 매출액 215억원, 영업이익 9억7200만원을 기록했던 진경산업의 실적은 지난해 매출액 125억원, 영업손실 6억94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반토막났고 수익성은 악화되면서 적자 전환했다. 이러한 적자에 결국 고든렘지 브랜드를 담당했던 자회사 JK엔터프라이즈 지분 80%를 음향 비메모리 반도체칩 기업인 엔시트론에 매각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도 국내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박현종 전 BHC 회장이 들여온 브랜드로 2022년 11월 서울 강남에 1호점을 개점했지만, 1년 3개월 만인 2024년 2월 전면 철수를 발표했다.

 

슈퍼두퍼는 매장 인테리어와 서비스 품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높은 가격대와 낮은 브랜드 인지도 탓에 소비자 유입이 제한됐다. 2023년 6월 3호점(코엑스 스타필드점) 오픈을 마지막으로 이후 신규 출점이 중단됐으며, 슈퍼두퍼코리아는 같은 해 42억 원의 매출과 1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소비자 반응도 냉담하다. 서울 소재 직장인 고병철 씨(32)는 "햄버거를 자주 먹는 편이지만 프리미엄 버거는 가격이 부담스럽고, 세트 구성이 없어 만족감이 떨어진다"며 "비슷한 금액이면 식사 한 끼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외식 브랜드의 고전 배경으로 소비 양극화와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자 심리 위축을 꼽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상황에서 식품류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기 쉬운 항목 중 하나"라며 "프리미엄 외식 소비는 감소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산층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심리적 중산층'이 흔들리고 있다"며 "식품 업계의 프리미엄 전략이 효과를 보기 어려운 배경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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