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유능 리더십' 자처 박찬대…대전 토크콘서트, 당원들과 손하트 "힘 솟아"
'이재명 운동화' 신고 '明心' 강조…"李 향한 화살 내가 맞겠다 했다" 회상
(대전=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1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박찬대 의원의 차량이 대전대 혜화문화관 앞에 멈춰 섰다. 박 의원은 이어폰도 미처 빼지 못한 채 뛰다시피 토크 콘서트가 열리는 행사장으로 향했다.
'맞수' 정청래 후보와의 첫 TV 토론을 마친 뒤 곧바로 서울에서 대전으로 내려오는 길이었다. 그는 "기차 연착으로 늦었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박 의원은 마주친 지지자들과 눈을 맞추며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함께 탑승한 이들의 손을 맞잡았다. "감사하다"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당 대표 후보 직함으로 새롭게 만든 명함을 "따끈따끈한 신상"이라며 건네기도 했다. 본인 이름을 활용해 "얼굴이 '꽉 찬대'"라며 유쾌한 농담도 던졌다.
박 의원은 행사장에 들어서기 직전 동행한 기자에게 "당원들을 만나면 언제나 힘을 얻는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사회자의 호명에 무대에 올라서면서 '브이'(V)를 그린 양손을 얼굴에 가져가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행사장을 메운 지지자 200여명은 '박찬대'를 연호했다.
오후 6시부터 1시간가량 이어진 콘서트에서는 부동산 정책, 검찰 개혁, 내란특별법 등 폭넓은 주제의 질문이 쉴 새 없이 오갔다.
가장 큰 호응을 받은 것은 내란특별법이었다.
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내란특별법은 내란범 사면·복권 제한과 내란범 배출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차단 등을 핵심으로 한다. 의원 115명이 발의에 동참했고, 공동 발의에 동참한 국민도 10만명을 넘겼다.
내란특별법은 '조속한 내란 종식이 국민 명령'이라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한 법안이다.
'5공 청문회'가 역사의 정의를 세웠듯 대한민국 헌정사를 짓밟은 12·3 내란 세력을 단죄해야 한다는 박 의원의 신념을 담았다.
"내란을 완전하게 종식하지 못하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계속 국민 갈등으로 이끌지 않겠습니까.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끝까지 추적해 뿌리를 뽑아야 합니다."
박 의원이 "솔직히 말씀드리면 (내란특별법은) 제가 만든 법이 아니라 우리 시민들이 다 만드신 것"이라고 했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는 다른 패널의 의견을 듣다 이재명 대통령 얘기가 나올 때마다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이날 파란색 바탕에 빨간색이 섞인 이른바 '이재명 운동화'를 신었다.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 의중) 호소 전략인 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색상인 파란색 바탕에 국민의힘 등 보수 정당이 써온 빨간색이 가미된 '통합' 운동화를 신고 유세 현장을 누볐다.
박 의원은 행사가 끝나고 함께 차량에 탑승한 기자에게 이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털어놨다.
그는 "옛날에 (이재명 당시) 대표를 향해서 날아오는 수많은 화살을 내가 방패가 돼 막아주고 싶은데, 막다 막다 안 되면 내가 대신 맞고 싶다고 말했다"며 "이 대통령과의 인연은 참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원내대표로 윤석열 정부에 선명한 각을 세우는 데 앞장섰고,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당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직전까지 썼던 여의도 의원회관 818호 사무실을 지금은 그가 물려받아 사용하고 있다.
당원·시민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대표가 되면) 국민주권 정당을 만들어 세계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싶다"며 "국민과 소통하는 대외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식 행사가 끝나고서도 당원과 시민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려는 그의 발걸음은 분주했다. 행사장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한 사람 한 사람과 '손 하트'를 그리거나 어깨동무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충남 천안 출신인 최용봉(66)씨는 박 의원과 사진을 찍고선 "오늘 박 의원에 대한 기대가 더 충만해졌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친구 사이라는 서미경(60)씨와 홍금란(59)씨는 박 의원의 강점으로 각각 "따뜻한 카리스마"와 "시원시원한 말솜씨"를 꼽았다.
박 의원은 기자에게 자신의 원동력을 "국민"이라고 꼽으며 "당 대표로서 성과를 내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저는 원내대표,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 실제 당을 운영해 온 경험자예요. 말이 아니라 결과를 내는 리더십을 증명한 사람이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건 말보다 유능한 결과,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그 역할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어요."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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