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현비 기자] 최근 인공감미료 에리스리톨에 대한 연구 결과로 '제로' 음료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처럼, 우리 주변에는 잘못 알려진 건강 정보들이 많다. 특히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는 정보들은 때로 건강을 지키는 데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일반인들이 흔히 오해하고 주의해야 할 건강 관련 속설들을 팩트체크해 본다.
"하루 8잔 물 꼭 마셔야 한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주목
가장 흔하게 듣는 건강 정보 중 하나가 바로 '하루 8잔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속설이다. 물론 충분한 수분 섭취는 건강에 필수적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하루 8잔이라는 획일적인 기준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의 수분 필요량은 개인의 활동량, 기후, 건강 상태, 섭취하는 음식 등에 따라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목마름을 느끼는 것이 가장 확실한 수분 부족 신호라고 말한다. 갈증을 느낄 때 물을 마시고, 소변 색이 옅은 노란색을 유지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과일, 채소, 수프 등 수분 함량이 높은 음식 섭취도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된다. 맹목적으로 8잔을 채우기보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계란은 콜레스테롤 덩어리, 피해야 한다?"... 적당량은 오히려 도움
한때 '콜레스테롤 폭탄'으로 낙인찍혀 기피 대상이었던 계란에 대한 오해도 여전하다. 계란 노른자에 콜레스테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하루 한두 개 정도의 계란 섭취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오히려 계란은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지방산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 이로운 점이 많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보다 식단의 전체적인 지방 구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계란 섭취 자체를 무조건적으로 피하기보다는, 포화 지방이나 트랜스 지방이 많은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심혈관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
"감기에 걸리려면 추위에 노출돼야 한다?"... 바이러스가 진짜 원인
"옷을 따뜻하게 입어라, 안 그러면 감기 걸린다"는 어른들의 말씀은 이제 통계청 자료가 아니다. 감기는 추운 날씨 자체가 아닌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추위에 노출된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감기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물론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이 실내에 모여 있는 시간이 길어져 바이러스 전파가 쉬워지고,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 점막을 약화시켜 감염에 취약해질 수는 있다. 하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어디까지나 감기 바이러스다.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 등이 훨씬 중요하다.
"찬 음료 마시면 소화 안 된다?"... 온도보다 성분 중요
식사 후 시원한 탄산음료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습관이 소화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많다. 찬 음료가 위를 차갑게 만들어 소화를 방해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실제로 소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음료의 온도가 아니라 성분이다.
탄산음료의 경우 탄산 자체가 일시적인 청량감을 줄 수는 있지만, 다량의 설탕과 카페인 등은 오히려 소화 불량이나 위산 역류를 유발할 수 있다. 찬물 한 잔은 소화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오히려 몸을 식히고 수분을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화 불량이 잦다면 찬 음료보다는 기름진 음식, 과식, 스트레스 등 다른 원인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현명하다.
정보의 홍수 속 '팩트' 분별이 중요
이처럼 일상생활 속에는 잘못 알려진 건강 상식들이 많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온라인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건강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고, 검증된 전문가의 의견이나 공신력 있는 기관의 정보를 신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특정 식품이나 생활 습관에 대한 맹신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 꾸준한 운동, 충분한 휴식 등 기본적인 건강 습관을 지키는 것이 '제로' 시대를 살아가는 현명한 소비자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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