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유통업계가 변덕스런 기후변화에 대응해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앞당긴 프로모션 및 시즌리스 제품으로 고객 수요를 모으는 것.
현대백화점은 시즌리스(Seasonless) 아이템을 확대하고 있다. 폭염과 스콜성 호우가 반복되는 이상 기후가 이어지며 레인부츠 등 계절성 뚜렷한 제품에서 여러 계절에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기업 한섬은 린넨 셔츠, 셔켓, 여름 니트 등 다양한 기온에서 활용 가능한 상품의 생산량을 늘렸다.
실제 지난달 27일에서 이달 6일까지 현대백화점의 스포츠 및 아웃도어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 중 카디건, 셔츠 등 30% 이상 성장했다. 패션뿐만 아니라 고보습 스킨케어 제품도 전년 대비 12% 올라 기존 겨울철 인기 상품도 수요가 높았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패션 협력사와 ‘기후변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에 맞춰 여름 시점별 날씨에 맞는 상품 생산 및 판로 확대, 간절기 추가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서머 슈즈 페어’를 2021년 대비 약 한 달 앞당겨 진행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상청 발표에 따라 올해 장마 시작 시기가 2021년에 비해 일주일가량 빨라지고 12일가량 더 길게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행사를 결정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장마 강수량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이번 행사의 규모를 확대했다. 크록스, 레페토, 제옥스 등 30여 개 브랜드 상품을 200억 원 상당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 단독 상품도 50억 원 규모로 별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더위로 몰캉스를 즐기려는 고객들 중심으로 어그, 버켄스탁, 핏플랍 등 샌들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비로 짧은 기장의 레인부츠를 찾는 고객들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날씨에 큰 영향을 받는 편의점 업계는 폭염에 이어 장마 시즌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CU는 사내 세일즈 전략 TF를 열어 이달 마케팅 전략을 기존 더위에서 장마철 대응으로 빠르게 변경했다. CU는 우선 장마철 인기 상품인 막걸리, 안주류 등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막거리 24종에 대해 2병~4병 이상 구매 시 병당 할인, 제휴카드로 결제 시 할인 등을 지원한다. CU는 이달 3990원 초 가성비 안주 시리즈를 출시하고 안주 상품 총 100여 종에 대해 할인 및 증정 행사를 제공한다. 장마철 수요가 높은 배달 서비스도 강화한다. 배민스토어, 네이버 지금배달, 배달특급 등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포 수를 늘릴 예정이다. 실제 최근 3년간 장마 기간 CU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직전 주 대비 82.8% 뛰었다.
GS25도 막걸리 및 전통주에 대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느린마을생막걸리, 지평생쌀막걸리, 산사춘 등 총 9종 제품을 2개 이상 구매할 경우 개당 250~4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GS25는 장마철·국지성 호우 등 기후 변화에 대비해 7000원~1만 원까지 다채로운 가격대 우산 상품을 확대해 운영한다. 다채로운 색상, 디자인, 방수 기능 등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상품을 발매했다. 지난해부터 기존 흰색·검정색·투명 중심이던 상품 구성을 넘어 베이지·카키 등 다양한 색상 상품을 추가하고 있다. 올해 아동들에게 인기인 ‘캐치!티니핑’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우산도 공개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우산까지 패션의 일부로 여기거나 기본보다 기능성이 강화된 상품을 찾는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다”라며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따라 우산 비닐 커버 사용을 대신할 수 있는 빗물흡수커버 우산도 새롭게 출시했다”라고 밝혔다.
이커머스 업계는 올해 폭염주의보가 지난해보다 18일 빠르게 시작된 점을 고려해 더위를 겨냥한 행사를 운영했다. G마켓은 최근 ‘빡세일’ 행사로 더위에 인기 높은 1000여 개 상품을 판매했다. 해당 행사는 시즌 특성을 반영해 해당 시기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은 상품을 선보인다. 11번가도 ‘월간 십일절’을 통해 제습기·냉풍기 등 여름 가전을 타임딜로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위가 찾아오는 시즌이 빨라지고 기온도 점차 올라가고 있어 관련 상품 출시를 1~2주 앞당기는 등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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