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장슬기(31·경주한수원)를 비롯한 베테랑들과 유망주들의 시너지가 빛난 대회였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 1승 2무로 대회를 마쳤다. 후반 25분 지소연(시애틀레인), 후반 40분 장슬기의 득점으로 승점 3을 확보했다. 한국은 일본, 중국과 승점 동률을 이룬 가운데 승자승 원칙에 따라 다득점에서 우위(한국 3골-중국 2골-일본 1골)를 점해 뒤집기에 성공했다.
장슬기는 대회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호명됐다. 그는 3경기 내내 선발 출전해 대표팀의 왼쪽 수비를 책임졌다. 그 과정에서 중국전 동점골, 대만전 쐐기골로 2골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 걸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신상우 감독은 대만전 승리 직후 기자회견에서 "장슬기는 WK리그에서 고참에 속하지만, 그래도 풀백으로서 가장 경기력이 좋은 선수다"라며 "기량을 잘 유지했고, 대표팀에서 고참으로 솔선수범하고 책임감을 보여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경기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장슬기는 "2005년 초대 대회 후 20년 만에 우승이다"라며 "베테랑들이 4명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린 친구들과 신구조화를 이뤄 우승해 더 뜻깊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장슬기는 1-0으로 앞선 후반 40분 김혜리의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전반이 0-0으로 끝났지만, 조급하진 않았다. 이제 인내심이 필요한 걸 아는 나이다. 당연히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고, 분명 기회가 올 거라 믿었다"라고 복기한 뒤 "혜리 언니와 오래 함께 뛰어서 그 위치로 공을 줄 걸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슬기는 "이번 대회는 개인적으로 잘하기보다는 팀으로 잘한 것 같다. 내가 MVP를 받았지만, 선수들과 코치진에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선수들이 우승을 해본 적이 없어서 세리머니를 어떻게 하는지 몰랐다. 마음이 아프면서도, 앞으로 이걸 경험 삼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대표팀은 이번 우승으로 과정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27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앞두고 한층 자신감을 얻었다. 장슬기는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앞으로 세대교체를 더 활성화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도 "다음 소집이 11월이라 아시안컵과 월드컵까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각자 소속팀에서 노력해 좋은 경기력으로 11월을 준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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