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쉐보레가 최대 위기에 몰렸다. 상반기 판매량이 1만 대를 넘기지 못할 정도로 추락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 관세 영향으로 한국 철수가 멀지 않았다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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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대비 1/10도 안 되는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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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GM 한국사업장이 공개한 2025년 상반기 판매 실적은 8,121대(쉐보레 단독 7,998대)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40% 가까이 추락했다. 기아 쏘렌토가 혼자 기록한 상반기 판매량 5만 1,129대 대비 15.9% 수준에 불과했다.
차종별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이하 트랙스)가 6,375대를 기록, 월평균 1천 대를 넘기며 체면치레했다. 하지만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7.6% 감소했다. 이어 2위 트레일블레이저(1,470대), 3위는 123대만 팔린 GMC 시에라일 정도였다.
상반기 판매량 1만 대 미만은 GM대우에서 쉐보레로 바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국내 판매 3위에 올랐던 2016년 대비 90.8%가 추락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테슬라 등이 올해 상반기 쉐보레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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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부진, 신차 출시가 해결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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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판매 부진에 대해 업계에서는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형 트래버스, 이쿼녹스 EV 등 신차들이 나오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볼륨 모델로서 마지막 신차가 2022년 내놓은 트랙스라는 것이 근거다.
하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신차를 내놓는다고 해서 쉐보레 상황이 급변할 것이라는 생각은 단편일률적”이라고 주장했다. 트래버스나 이쿼녹스 EV 등이 속한 SUV 시장같은 경우 국내에 경쟁자가 너무 많다는 설명이었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신차가 나오더라도 국내에서 생산해야 가격에서 경쟁력이 생기지만, 이전 트래버스나 이쿼녹스처럼 수입 형태로 들여온다면 상품성이 아무리 좋아도 가치가 희석된다”라고 말했다. 무조건 신차가 답은 아니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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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정책 맞물려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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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전망은 밝지 않다. 특히 국내 판매와 함께 수출이 더욱 그렇다. 올해 상반기 GM 한국사업장 수출량은 24만 1,234대였다. 국내 판매 실적과 비교도 안 되는 수치지만, 정작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8% 줄어들었다.
앞서 의견을 낸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실시하는 추가 관세 때문에 부평공장이나 창원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는 더욱 비싸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수는 없다고 했지만 사실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GM 한국사업장이 관리하는 다른 브랜드인 캐딜락도 좋은 상황은 아니다. 최근 출시한 에스컬레이드 부분 변경 모델과 리릭 외에 모든 라인업을 단종했으며, 올해 상반기 판매량 역시 3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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