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인기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한풀 꺾인 반면, 비강남권에서는 오히려 신고가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중저가 단지에서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규제 이후에도 상승 거래가 이뤄지는 등 새로운 분위기가 꿈틀대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주요 고가 지역은 대체로 상승세가 둔화된 반면, 금천·관악·구로구(일명 '금관구') 지역은 오히려 상승폭을 확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관악구는 전주 대비 상승률이 0.10%에서 0.19%로 두 배 가까이 올랐고 금천구는 0.08%에서 0.09%, 구로구는 0.11%에서 0.1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실제로 서울 금천구 시흥동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 3차' 전용 59㎡는 지난달 26일 9억1,500만원에 거래됐지만, 대출 규제가 시행된 이후인 이달 5일에는 9억3,500만원에 손바뀜됐다.
또 다른 금천구 독산동의 '금천 현대' 아파트도 전용 59㎡(2층)가 지난달 15일 5억1,500만원에 거래된 데 비해 이달 3일 동일 면적 동일 층 물건이 5억2,500만원에 매매되며 1,000만원 가량 상승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관악구 역시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2차' 전용 116㎡의 경우 지난달 21일 13억원에 팔린 후 대출 규제 이후 7월 4일엔 동일 면적 매물이 14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심지어 규제 이후 비강남 지역 일부 단지에서는 최고가 거래도 경신돼 눈길을 끌었다. 은평구 응암동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전용 84㎡는 7월 7일 13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13억1,500만원) 대비 6,000만원 높은 금액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실수요자들은 중저가 아파트 매매로 움직여
이에 전문가들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은평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규제 시행 전 2주간(6월 14일27일) 8억5,383만원에서 규제 후 2주간(6월 28일7월 12일) 8억6,957만원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고강도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중저가 지역의 실거래가는 오히려 상승 추세에 있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한 편이며 추가 규제 발표 전에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대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실수요자들은 대체재를 찾게 된다"라며 "입지나 주택 유형을 변경해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면서 일부 지역에선 가격이 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도 "과거 고가 지역 위주였던 매수 열기가 점차 외곽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정책 효과보다는 공급 부족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해 중저가 지역의 가격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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