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든 불펜이든 가리지 않고 팀이 저를 필요로 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좋은 투구를 펼쳐 6회 연속 가을야구를 견인하고 싶습니다.”
KT 위즈의 우완 투수 배제성(28)이 군 복무와 팔꿈치 수술을 극복하고 돌아와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팀의 지친 마운드에 ‘반전 카드’로 큰 힘이 되고 있다.
서울 성남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돼 프로 무대에 입성한 배제성은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2019-2020시즌 2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선발진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뒤, 2023년 상무에 입대했지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로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예전의 컨디션을 되찾으며 전역 후 복귀한 지난달 17일 이후 1군 무대 4경기에 나서 14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고 구속 151㎞를 기록하며 수술 이전보다 구속이 오히려 5㎞ 가까이 상승하는 등 건강한 회복세를 입증했다.
배제성은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경기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라며 “군 복무 기간 동안 몸보다 마음을 다시 잡는 시간이었고, 내가 어떤 선수가 돼야 할지를 깊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KT는 전반기를 45승3무41패로 마무리하며 5위에 올라있다. ‘가을야구’를 위한 치열한 후반기 순위 싸움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을 선발과 불펜 모두 소화 가능한 전천후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배제성은 “올해는 보직에 연연하지 않고 팀이 원하는 순간 좋은 피칭을 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불펜 준비가 쉽지는 않지만, 코치진이 미리 언질을 주는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T는 현재 고영표(8승), 소형준(7승), 오원석(10승)을 중심으로 국내파 선발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배제성은 “서로 좋은 자극을 주면서 기량이 발전하는 게 KT 선발진의 강점이다. 후반기엔 나 역시 그 흐름에 동참에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층 성숙해 팀에 돌아온 배제성은 “몇 승을 하겠다는 숫자보다, KT가 필요할 때 존재감을 보이는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라며 “팬들께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 반드시 가을야구를 함께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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