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M235 xDrive, 세그먼트를 파괴하는 새로운 영역의 창조물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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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M235 xDrive, 세그먼트를 파괴하는 새로운 영역의 창조물을 만났다

M투데이 2025-07-14 22:03:35 신고

BMW M235 xDrive
BMW M235 xDrive

[엠투데이 이정근기자]  BMW는 한국 시장에 최적화가 이미 끝난 브랜드다. 하지만 BMW 역시 다른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모델이 있다. 바로 2시리즈다.

BMW 2시리즈는 지난 2014년, BMW 최초의 MPV 모델로 등장했고, 한국 시장에도 얼마 전까지는 '액티브 투어러'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그래서 2시리즈를 많은 사람들이 작은 사이즈의 미니밴이라고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BMW의 브랜드 밸류를 바탕으로 많은 판매를 했지만 여전히 바로 윗급의 3시리즈를 넘어설 수 없었고, 완전히 다른 성향을 가진 모델로 인식돼 왔다.

BMW는 2시리즈에 커다란 변화를 주었고, 액티브 투어러라는 이름과 형태는 더욱 실용적인 형태로 바뀌고, 4시리즈, 8시리즈에서 보던 짝수 모델에만 붙는 '그란 쿠페'라는 이름을 당당하게 붙이고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새롭게 만들어 갈 준비를 마쳤다.

 

 

새로운 BMW 디자인 콘셉트를 제대로 소화했다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최신 BMW의 디자인 트렌드를 잘 따라가고 있다. 더욱 가늘고 길어진 헤드라이트는 노이어 클라쎄의 콘셉트와 더욱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BMW의 아이콘 키드니 그릴은 점점 더 커지는 상위 세그먼트와 달리 더 작고 얇게 변했다. 228 xDrive와 같은 일반 모델에는 직선과 사선이 교차하는 형태지만 'M'이 추가된 M235 xDrive에는 더욱 스포티한 가로형 그릴이 들어가 모델에 따라 성격을 다르게 보이도록 했다.

BMW 아이코닉 글로우, 역시 어둠 속에서 가장 빛난다.
BMW 아이코닉 글로우, 역시 어둠 속에서 가장 빛난다.

무엇보다, BMW 1시리즈와 함께 2시리즈에도 BMW 아이코닉 글로우가 들어간다는 점이 반갑다. 이제 BMW는 어떤 라인업을 구매하더라도 주차장에서, 앞차의 사이드미러나 룸미러를 통해 빛나는 BMW 키드니 그릴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1, 2시리즈에 장착된 아이코닉 글로우가 차의 크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사이드미러 역시 M 전용 사이드미러 커버가 적용됐다. 운전 중 가장 눈이 많이 가는 곳에 스포티하고 섹시하게 생긴 사이드미러가 있다는 점이 심장을 조금은 더 빠르게 뛰게 만든다. 작은 사이즈지만 시인성이 좋아 사각지대도 생각보다 좁고 블라인드 스팟 기능 덕분에 후방 시야를 걱정할 이유는 없다.

뒷모습에서는 요즘 보기 힘든 4개의 배기구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성능을 강조하는 M 전용 트윈 테일파이프에 헤드라이트와 비슷한 디자인의 리어램프도 시인성이 매우 뛰어나다. 또한 고성능 차량답게 트렁크 리드에 살짝 들어간 립 스포일러가 계속해서 이 차는 고성능 모델이라고 강조한다.

휠도 19인치 M 멀티 스포크 바이컬러 경합금 휠이 장착돼 있는데, 실제 보면 디자인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휠의 끝부분이 태양에 비추며 반짝이고 그 사이로 보이는 M 스포츠 브레이크와 캘리퍼가 인상적이다. 2시리즈에 프레임리스 도어를 적용해 '그란 쿠페'에 어울리는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느낌도 잊지 않았다.

실내는 '스포티하다'를 이렇게 보여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화려하다. '스포티'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레드 컬러는 곳곳에 있고, 포인트 컬러로도 잘 활용해 질리지 않는다.

'M' 전용 옵션들이 운전석을 둘러싸고 있다. M 스포츠 시트는 어떤 코너에서도 몸을 놓지 않겠다는 듯 엉덩이를 감싸고 허리를 살짝 안아준다. 스티어링 휠 12시 방향에는 한시도 M이라는 것을 잊을 수 없도록 강렬한 레드 컬러 포인트, M의 세 가지 컬러 스티치가 마치 손끝을 자석처럼 끌어당겨 완벽한 그립을 만들어주는 스티어링 휠에 계속 손이 간다.

패들 시프트도 기본 장착되는데, 왼쪽의 패들 시프트에는 'BOOST'라는 레터링이 새겨져있다. 부스트 기능은 어떤 주행모드에서도 작동하는데, 1~2초 길게 당기고 있으면 속도가 나오는 곳에 '10'이라는 숫자가 나오고 딱 10초간 폭발적인 가속이 가능하다. 짧은 시간의 쿨링 타임을 제외하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어 순간 가속이 필요할 때 너무나 필요한 기능이다.

BMW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10.25인치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돼 있는데, 차량의 정보를 쉽고 빠르게 보여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당연히 티맵 기반 내비게이션도 반갑지만, 더 다양해진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운전자와 탑승자에게는 보너스 같은 느낌이다.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이 기본 탑재돼 강력한 커넥티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커넥티드 드라이브 스토어를 이용하면 다양한 서드파티 앱을 사용해 영상이나 음악 스트리밍이 가능해졌고, 차 안에서 즐기는 게임도 꽤 많다. 스마트폰과 페어링을 통해 컨트롤러로 사용 가능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차 안에 머무르는 동안의 즐거움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대시보드 중앙에 M의 컬러로 된 스티치가 강렬하게 등장하는데 이렇게까지 강조하지 않아도 이미 실내에는 충분히 M으로 가득하지만, 어디 하나 남김없이 M의 향기를 보여 주겠다는 의지에 감동한다.

그란 쿠페라는 이름처럼 C 필러로 떨어지는 라인은 쿠페처럼 가파르다. 작은 차체임을 감안하면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로는 불편함이 크게 없다. 다만, 2열 중앙 시트는 앉을 수는 있지만 암 레스트를 위한 자리로 양보하는 것이 좋다. 2열과 1열 사이 무릎 공간도 다리가 아주 긴 사람이 아니라면 불평은 하기 힘들고, 헤드룸 역시 허리를 계속 세우고 있을 것이 아니라면, 갑갑함도 없다.

당당하게 'M'의 배지를 달고 있고, '달리는 즐거움'을 아는 BMW라면 당연히 스포티한 주행이 기대되기 마련이다. 본격적인 달리기를 시작해 본다.

 

알아서 달려주니 그저 몸을 차에 맡긴다

즐겁게 달리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BMW는 2시리즈에도 그런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2시리즈는 평온하기 그지없다. 연비도 공인연비 10.6km/l를 비웃듯 15를 넘어가는 더 높은 숫자를 보여주며 도로 상황에 맞게 조용하게 달린다.

옵션이던 ADAS와 관련된 기능들은 모두 기본 사양에 포함돼 있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면 차선 유지 보조, 차선 자동 변경(방향지시등 필수), 앞차와의 속도에 맞춰 달리기 등 이제는 필수가 된 대부분의 안전과 관련된 기능들이 작동하는 모습을 보고 느끼게 된다.

BMW 드라이빙 센터로 이동하는 50분 정도의 시간은 일상적인 생활 속에 가볍고 경쾌한 움직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고속 주행도 어떤 주행 모드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평온했으며, 스포츠 모드에서는 스피커가 도와주는 V8 엔진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부스트 모드는 지루한 정속 주행에서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드는 신선한 자극처럼 사용할 수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C 세그먼트의 차량이 마치 해치백과 같은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일반 도로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 센터에 도착해 잠시 숨을 고르고 본격적인 트랙 주행을 기다린다. BMW의 특성을 가장 빠르고 직관적으로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시작되는 것이다.

가장 먼저, 트랙 주행을 위한 안전 교육을 마치고 터미널로 나가면 시승할 차량이 예열을 마치고 기다린다. 짧은 시간이지만 슬라럼과 짐카나 그리고 트랙 주행을 하며 BMW M235 xDrive가 주는 즐거움이 얼마나 클지 기대하며 스티어링 휠을 잡는다.

트랙 적응을 위해 슬라럼부터 시작한다. 순서를 기다리며 BMW 228 xDrive의 움직임을 먼저 살펴본다. M 어댑티브 서스펜션과 xDrive의 도움으로 거칠게 슬라럼을 통과해도 실내에서의 움직임은 평온할 뿐이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들리는 것은 타이어의 조용한 비명뿐이다. 스티어링 휠은 섬세하게 차량의 움직임을 제어하며 방향을 바꿔 나간다. M235 xDrive에 기본 장착된 어댑티브 M 서스펜션은 운전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 한치의 오류 없이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에 따라 차량을 앞으로 가속시켜 나가고 코너를 지켜낸다. 2시리즈에서 이렇게 가벼운 움직임을 느낄 줄 몰랐다.

슬라럼 구간에서 차량의 특성 파악이 끝나고 바로 BMW 드라이빙 센터의 트랙으로 올라간다. 이 트랙에서 필요한 것은 당연히 '안전한 주행'이다. 인스트럭터는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지금 타고 있는 차의 성격을 한꺼풀씩 벗겨버린다.

BMW M235 xDrive는 650m에 불과한 직선 주로에서 160km/h까지 순식간에 속도를 높이고 이어지는 코너에서는 흐트러짐 없이 라인을 따라 그리며 코너를 공략해 나간다.

운전자가 운전을 얼마나 잘하느냐는 당연히 가장 중요한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BMW는 많은 운전자들이 가장 즐겁고 짜릿함을 느끼면서 운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트랙에서 페이스가 점점 올라갈수록 이런 생각은 더욱 명확해진다.

이전 랩보다 더 빠르게 코너 앞까지 도달하고, 더 강력하게 브레이킹을 시작한다. 또 더 섬세하게 스티어링 휠을 제어하면서 코너를 탈출할 때면 317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가 순식간에 자세를 잡고 상쾌한 가속을 시작하게 해준다.

반대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굽어 있는 헤어핀을 만나도 브레이킹과 스티어링 조작 한 번이면 어느새 헤어핀을 돌아나가고 있고, 발은 어느새 가속페달 위에서 힘을 주기 시작한다.

400마력이 넘는 고성능 모델이 아니더라도 M235 xDrive는 충분히 모든 코너와 직선 구간에서 쉬지 않고 최고의 컨디션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수많은 숫자와 최신 기술이 얼마나 있고 없는지에 상관없이 트랙 위에서 M235 xDrive는 그저 즐겁게 달릴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빙 머신이다. 일상에서의 평온함과 트랙 위에서의 과격함은 운전자가 원하고 의도하는 순간순간 바뀔 뿐이다.

BMW의 2시리즈는 어찌 보면 애매한 위치에 있다. M235 xDrive의 경우 가격이 6,240만 원이다. 228 xDrive M 스포츠 모델도 가격은 5,700만 원이다.

베스트셀링 모델인 3시리즈와 비교를 시작하거나, 경쟁 모델과 비교를 시작하면 숫자로는 이기기 힘든 싸움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숫자로 이야기하는 경우라면 그렇다.

BMW는 2시리즈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컴팩트'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2시리즈 자체만 놓고 보이는 가치와 용도에 집중하라는 의미다. 세그먼트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상위 세그먼트의 장점을 가져오고 자신의 세그먼트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을 지켜내는 것, 이것이 BMW가 뉴 2시리즈 그란 쿠페를 한국 시장에 내놓으며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다.

차의 크기와 숫자에 집중하는 것, BMW 2시리즈를 경험하는 순간에 가장 필요 없는 것일 뿐이다. BMW 뉴 2시리즈는 말한다. "이 정도 스펙과 옵션, 기능, 주행능력이라면 3시리즈는 부럽지 않다"라고. 분명히 '프리미엄 컴팩트' 뉴 2시리즈 그란 쿠페는 숫자와 크기를 무시할 정도로 그 이상의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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