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전반기 부진으로 구단 현장 고위 인사를 대거 교체했다. 키움은 14일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전반기 27승 3무 61패, 승률 0.307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든 구단은 결국 ‘전면 쇄신’이라는 강수를 택했다.
17일부터 시작되는 삼성 라이온즈와 후반기 첫 경기부터는 설종진 퓨처스(2군)팀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는다. 1군 수석코치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된다. 또 코치진 일부도 자리를 맞바꾼다. 김태완 퓨처스 타격코치는 1군 타격코치로, 오윤 1군 타격코치는 퓨처스 타격코치 겸 감독 대행으로 이동한다. 불펜 운영도 손을 본다. 노병오 퓨처스 투수코치는 1군 불펜코치로, 정찬헌 1군 불펜코치는 퓨처스 투수코치로 보직이 바뀐다.
새 단장에는 허승필 운영팀장이 선임됐다. 허 단장은 2011년 한화 이글스에서 구단 행정 경력을 시작해 2016년 키움에 합류했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및 MLB 포스팅 업무를 담당하며 국제 파트를 이끌었고, 2022년부터는 운영팀장을 맡아 선수단 관리 및 운영 전반을 총괄해 왔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책임감을 느낀다”며 “팀의 변화와 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경질의 핵심에는 홍원기 감독의 성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2021년 1월 키움 사령탑에 오른 홍 감독은 첫 해 70승 7무 67패(승률 0.511)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2022년에는 정규시즌 3위(80승 2무 62패, 승률 0.563)를 기록했고, 가을야구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창단 3번째 한국시리즈 진출 및 준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정점에 오른 2022년 이후 팀은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23년에는 간판타자 이정후의 부상, 기대 이하의 외부 영입 성과, 에이스 안우진의 시즌 후반 이탈 등 악재가 겹치며 리그 최하위(58승 3무 83패, 승률 0.411)로 추락했다. 이정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이적한 후 치른 2024시즌에도 58승 86패(승률 0.403)로 최하위에 머물렀고, 올해 역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외국인 타자 두 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실험도 실패로 돌아갔다.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영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모두 기대에 못 미쳤고, 키움은 결국 푸이그를 방출하고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하는 선택을 했다. 사실상 외국인 야수 더블 카드의 실패를 인정한 셈이다.
홍원기 감독은 올해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었지만 끝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감독 재임 동안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이후 3년간 팀은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며 총 293승 15무 359패, 승률 0.439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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