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일부 재벌 그룹의 오너 일가가 경기 침체 속에서도 거액의 배당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그룹의 비상장사인 삼양인터내셔날은 지난 1년 동안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100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 대부분은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을 비롯한 GS그룹 오너 일가에게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그룹의 비상장사인 케이큐브홀딩스는 33억 원의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150억 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배당은 김 창업자의 기부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부영그룹의 비상장사 광영토건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장남에게 총 194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하림그룹의 닭고기 가공업체 올품도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을 하림그룹 회장의 장남에게 지급했다. 효성그룹의 비상장사 효성투자개발 역시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400억 원의 배당을 실시, 그 중 상당 부분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에게 지급됐다.
이처럼 경기 침체 속에서도 거액의 배당이 이어지자, 일부에서는 재벌 총수 일가가 수령한 실제 배당금이 드러난 것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비상장사의 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전체 배당금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재벌 그룹의 배당 관행은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다. 기업의 순이익을 초과하거나 적자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재벌 일가의 사익 추구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배당 관행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으며, 주주와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배당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재벌 그룹의 배당 정책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 가치를 해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배당 정책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재벌 그룹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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