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주가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임기 3년 차 진옥동 회장이 이끄는 신한금융지주는 주가 상방 기대를 높이고 있다.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진 회장에게 훈풍이 부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이뤄나갈 과제들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달려 나가고 있다. 연간 5조 클럽 진입도 코앞이다.
리딩금융을 위한 핵심 과제는 여전히 비은행 강화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실적 회복세로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다른 비은행 계열의 수익은 대체로 정체돼 있다. 성장 대신 실적 감소가 이어지면서 돌파구가 요구된다.
리딩금융과 5조 클럽
신한금융은 지난해 리딩금융을 향한 기틀을 다졌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6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하면서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6954억원으로 KB국민은행과 4400억원 격차를 냈다. 리딩뱅크 수성은 진 회장이 이룬 큰 성과 중 하나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실적에서 리딩금융을 차지한 KB금융지주와 벌어진 차액은 5600억원이다. 리딩뱅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한금융이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할 때 리딩금융으로 도약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은행 부문이 그룹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신한금융이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간 실적으론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거란 기대감이 나왔다. 지난해 당기순익으로 4조5175억원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해 올해는 5조 클럽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됐다. 지난해 부진했던 자회사들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로 올해 그룹 이익증가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예정이다.
다만 그룹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의 존재감은 줄어들고 있다. 신한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진 회장이 취임한 해인 지난 2023년 35%에서 지난해 24.1%까지 떨어졌다. 지난 1분기 비은행 기여도는 전년 동기 대비 5.4%p 감소한 29.1%로 집계됐다. 진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깊이 궁리해 신속하게 수익력이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진했기에 두드러지는 비은행 개선세
신한금융은 균형 있는 수익구조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수립 중이다. 부진한 계열사를 대상으로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으며 턴어라운드를 이루기도 했다.
신한금융이 보유한 비은행 계열사 13곳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증가한 계열사는 5곳으로 신한자산신탁‧신한증권‧신한라이프‧신한펀드파트너스‧신한DS다. 그중 신한자산신탁은 1분기 기준 지난해 220억원 적자에서 올해 125% 증가한 54억원 순익을 냈다.
신한증권 또한 불완전판매 등으로 주춤하던 실적에서 50%에 가까운 성장률과 함께 빠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증권의 1분기 순익은 지난해 757억원에서 올해 1079억원으로 42.5% 성장했다. 자기매매 부문에서 이익이 확대되며 영업수익 또한 상승한 영향이 컸다. 697억원 적자를 봤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254.8%나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발생했던 해외대체 자산에 대한 평가손실이 소멸한 효과 때문이다.
신한라이프의 지난 1분기 순익은 1652억원으로 전년(1542억원) 대비 7.1% 성장했다. 같은 기간 신한DS는 9억원 증가한 25억원, 신한펀드파트너스는 1.8% 늘어난 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대비 턴어라운드를 이룬 계열사는 신한증권을 비롯해 총 4곳이다. 신한캐피탈의 지난 1분기 순익은 313억원으로 전 분기 357억원 적자에서 187.8% 회복했다. 신한자산신탁은 지난해 4분기 1400억원대 대거 손실을 봤으나 지난 1분기 54억원 순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한저축은행도 지난 1분기 68억원 순익을 내며 전분기 대비 107억원 늘었다.
약세인 자회사는 과제
신한금융 내 비은행 계열사들이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부진한 현황에 머물고 있다. 비은행 부문의 수익 규모가 성장보다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신한금융 비은행 계열사 13곳 중 지난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곳은 7곳이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카드의 지난 1분기 순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 동기(1851억원) 대비 26.7% 하락했다. 결제취급액이 오르면서 비용이 증가했고 지급이자와 대손 비용도 높아진 영향이 컸다. 신한카드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내부 정비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지속할 계획이다.
신한캐피탈은 1분기 순익으로 313억원을 남겼으며 이는 지난해(643억원)와 비교하면 반토막 난 수치다. 신한리츠운용‧신한벤처투자는 각각 지난해 1분기 25억원‧52억원 순익을 냈지만 올해 적자전환했다. 신한EZ손해보험은 지난 1분기 적자 폭이 37억원 커지며 4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저축은행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억원 소폭 감소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총운용자산(AUM)‧순자산‧수익 등 핵심 영업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반영됐던 일회성 특별이익에 대한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일시적으로 줄었다. 일시적인 요인 외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SOL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2023년 261%, 지난해 104.7% 성장하며 시장점유율 5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5조 클럽에 입성할 가능성에 대해 하반기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새 정부를 맞아 배드뱅크 설립 등 새롭게 적용될 정책들을 앞두고 있어서다. 다만 견고한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비이자이익을 회복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올해 그룹의 체질 개선과 사업 포트롤리오 다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비은행 부문이 그룹 전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전략적 투자 및 실행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답했다.
양하영 기자 hyy@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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