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강가에 위치한 작은 벤치를 배경으로 오고 가는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영화 ‘엣 더 벤치’가 오는 30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지었다.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이 작품은 현실적인 정서와 감각적인 영상미, 그리고 특유의 잔잔한 유머와 따뜻한 메시지로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의 실사 영화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오쿠야마 요시유키의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한 드라마틱한 연기 앙상블 또한 주목할 만하다.
‘엣 더 벤치’는 일본 개봉 당시 이례적으로 상영관이 확대되고 장기 상영을 이어가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이번 국내 개봉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도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작은 벤치, 큰 이야기’…일본 관객 사로잡은 감성의 힘
영화 ‘엣 더 벤치’는 지난 2023년 11월 일본에서 개봉하자마자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 속에 상영관 확대 및 장기 상영이라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일본 최대 영화 리뷰 사이트 ‘Filmars’에서 평점 4.2점을 기록하며 신작 만족도 1위를 차지했으며 상영 종료 후에도 10여 개 극장에서 재상영이 결정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관객들은 “짐 자무쉬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나도 벤치에 앉아 그들을 바라보는 느낌”, “가볍고 짧은 에피소드 속에도 묵직한 울림이 있다” 등의 극찬을 보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장을 연상케 하는 감성적인 비유와 대사들 역시 영화의 매력으로 꼽혔다.
반복되는 일상 속 작은 변화와 만남이 만들어내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포착한 이 작품은 영화 ‘퍼펙트 데이즈’, ‘해피엔드’ 등 최근 국내에서 흥행한 ‘느긋하지만 묵직한 감성 영화’ 흐름을 이어갈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 차세대 거장 오쿠야마 요시유키, 첫 장편에서 보여준 연출 내공
영화 ‘엣 더 벤치’는 광고, 뮤직비디오, 사진 등 다양한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오쿠야마 요시유키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기도 하다. 그는 제34회 신세기 사진 우수상과 제47회 고단샤 출판문화상을 수상하며 시각 예술가로서 탄탄한 경력을 쌓았고, 요네즈 켄시, 호시노 겐 등의 유명 아티스트와 작업하며 감각적인 영상 스타일로 주목받아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어린 시절 집 근처에 있던 벤치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엮어가는 에피소드를 유기적으로 구성해냈다. 특히 촬영 방식에서도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배우들에게 즉흥적인 감정을 유도했다”고 밝혀 그의 독특한 연출 철학이 어떻게 화면에 녹아들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오쿠야마 요시유키 감독은 현재 신카이 마코토의 인기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실사판 연출을 맡고 있으며 그의 형 오쿠야마 히로시 역시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이어서 형제 감독으로도 일본 영화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엣 더 벤치’는 제15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상하이, 타이베이, 마리끌레르 영화제 등 다수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 일본 대세 배우 총출동…스토리만큼 강력한 연기 앙상블
영화 ‘엣 더 벤치’는 감성적인 이야기만큼이나 화려한 출연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히로세 스즈, 나카노 타이가, 이마다 미오, 모리 나나 등 현재 일본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들이 모두 출연한다. 극 중 다양한 인물군을 통해 서로 다른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히로세 스즈는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새로운 감정 연기였다”고 말했으며 나카노 타이가는 연출 방식에 대해 “대사보다는 눈빛으로 말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감독”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키시이 유키노, 쿠사나기 츠요시, 카미키 류노스케 등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하나의 벤치를 중심으로 엮이는 여러 사연들을 입체적으로 구성해낸다.
공개된 보도 스틸 역시 각기 다른 사연을 암시하는 장면들로 구성돼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연인, 묘한 삼각 관계로 보이는 인물들, 공무원 복장을 한 인물이 등장하는 촬영 현장 등 각 장면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따뜻한 감성과 묵직한 메시지를 동시에 품은 영화 ‘엣 더 벤치’는 올여름 국내 극장가에 잔잔한 울림을 선사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동시에 받은 데 이어 첫 장편 연출작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탄탄한 완성도를 입증한 만큼 국내에서도 비슷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도, 거창한 사건이나 갈등 없이 일상의 작은 순간들로 관객의 마음을 건드리는 감성 영화들이 점점 사랑받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 ‘엣 더 벤치’는 오는 30일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도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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