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양원모 기자] 에스파 윈터가 분노했다.
10일 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1974년 발생한 인천 신흥시장 일가족 살인 사건이 다뤄졌다. 이날 리스너로 출연한 윈터는 배우 류수영, 아나운서 장성규와 함께 사형수 오휘웅의 억울한 사연을 들었다.
오휘웅은 내연 관계였던 주정숙(가명)의 남편과 두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처음에는 범행을 자백했지만 검찰 조사 과정에서 “고문으로 인한 거짓 자백이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반면, 주정숙은 “모든 범행을 오휘웅이 했다”며 오휘웅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나 증거는 없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킬러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면 모를까 처음 사람을 살해하는 입장에서 세 사람을 그렇게 빠르게 살해하기는 힘들다”고 오휘웅의 범행에 의문을 제기했다. 당일 오휘웅을 만난 20명 넘는 사람들도 그가 “평소와 다르지 않았고, 옷이나 손에 핏자국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오휘웅의 사연을 세상에 알린 조갑제 기자는 “1971년부터 기자 생활을 했는데 그때 고문은 다반사였다”며 “오휘웅을 수사했던 형사 한 분은 그런 사건에서 손을 안 대고 할 수 있냐고 하나의 관례인 것처럼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윈터는 “옛날에는 진짜 억울한 분들이 너무 많겠는데요”라며 놀란 반응을 보였다.
사건은 주정숙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미궁에 빠졌다. 오휘웅에게는 제대로 된 증거 하나 없이 사형이 선고됐다. 2심 항소와 대법원 상고가 모두 기각되면서 사건 발생 1년 2개월 만에 사형이 확정됐다. 장성규는 “말도 안 되네”라고 했고, 류수영은 “무섭네”라고 말했다. 윈터도 “나도 저렇게 심각하게 고문을 받으면 죽였다고 할 것 같아”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오휘웅은 구속된 뒤에도 3년 넘게 재심을 청구했다. 제작진이 입수한 육성 녹음본에서 그는 “나와 같은 희생자들은 나와서는 안 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형을 앞둔 그의 마지막 유언은 “저는 살인하지 않았습니다”였다. 윈터는 “잘못이 없는 사람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건 죄”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 로 전달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밤 10시 30분 SBS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 캡처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