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습기와의 싸움이 시작되는 시기다. 땀이 마르지 않고 눅눅한 이불이 꿉꿉하게 느껴질 정도로 실내외 할 것 없이 축축한 기운이 맴돈다.
특히 빨래 건조는 여름철만 되면 찾아오는 골칫거리다. 환기조차 어려운 장마철에는 빨래를 하루 종일 널어놔도 뽀송해지지 않는다. 아침에 급히 입어야 할 셔츠가 덜 마른 채 축축하게 걸려 있다면, 생각만 해도 난감한 상황이다.
말리는 시간은 부족한데 옷은 젖어 있고, 드라이어로 해결해보려 해도 생각처럼 속까지 마르지 않는다. 바짝 말려 입지 않으면 냄새도 올라온다.
다행히 이럴 때 유용한 해결책이 있다. 집에 있는 비닐봉투와 드라이어만 있으면 별도의 건조기 없이도 셔츠나 자켓을 빠르고 깔끔하게 말릴 수 있다.
손상 없이 구김도 줄이고, 냄새까지 줄여주는 '즉석 스타일러'에 대해 알아본다.
비닐 한 장이면 끝… 집에서 만드는 '즉석 스타일러'
방법은 간단하다. 마르지 않은 옷을 옷걸이에 걸고, 그 위를 김장봉투나 세탁소 비닐로 씌운다. 그리고 아래쪽 틈 사이로 드라이어를 넣은 뒤 온풍을 약하게 틀어준다.
비닐 안에 따뜻한 공기가 차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증기가 생기고, 전체적으로 습기가 날아가면서 옷이 빠르게 마른다. 마치 스타일러처럼 스팀 효과가 나는 원리다.
속은 눅눅하고 겉만 마른 옷도 이 방식이면 훨씬 균일하게 말릴 수 있다. 셔츠나 블라우스처럼 얇고 형태가 중요한 옷에 특히 잘 맞는다.
김장봉투를 사용할 땐 위에 작은 구멍을 하나 뚫어 열기를 배출해주는 게 좋다. 세탁소 비닐처럼 윗부분이 막혀 있으면 열기가 정체돼 옷감이 상할 수 있다.
옷걸이에 걸어 비닐을 씌운 뒤 방문 손잡이나 고리에 걸어두고 드라이어 바람을 넣으면 된다. 바람이 잘 순환되도록 손으로 봉투를 살짝살짝 흔들어 주면 더 빠르게 마른다.
드라이어는 강풍보다 약한 온풍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바람 세기가 너무 강하면 비닐이 움직이거나 옷감이 변형될 수 있다.
안감이나 소매 같은 속 부분까지 마르게 하려면 3분 정도 가열 후 멈추고, 다시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반복하는 게 효과적이다.
빠른 것뿐만이 아냐… 즉석 스타일러의 장점
이 방법의 장점은 빠른 건조뿐만 아니다. 구김 없이 옷을 말릴 수도 있다. 드라이어 바람을 직접 쐬는 게 아니라 공기층을 데우는 방식이라 옷감이 들러붙지 않고 건조대 자국도 남지 않는다. 접힌 채로 말리면 생기기 쉬운 주름 걱정도 덜 수 있다.
습기뿐 아니라 냄새가 배어 있을 때도 이 방식이 쓸모 있다. 하루 입은 옷에 밴 음식 냄새, 담배 냄새를 제거하고 싶을 때도 비닐 속 따뜻한 공기로 어느 정도 중화된다.
완전히 세탁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간단한 탈취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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