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면서 풍선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었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부동산 시장이 뜻밖의 거래 절벽을 맞고 있다.
해당 지역의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대출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장 전반의 혼란과 불확실성 확대가 소비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며 매수세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7일까지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단 31건에 그쳤다. 이는 6·27 대책 시행 직전인 6월 셋째 주의 203건 대비 약 8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노원구의 전세와 월세 거래도 각각 119건, 62건을 기록하며 전월 동기 대비(각각 187건, 121건) 대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노도강 지역은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선인 6억 원에 근접하거나 그 이하로 형성돼 있어 대출규제가 시행되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 기대됐던 대표 지역 중 하나였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기준 이달 초 노원구의 평균 매매가는 약 6억1892만 원, 도봉구는 5억3439만 원, 강북구는 6억2741만 원 수준으로 6억원의 주담대 제한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준의 집값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현장에서는 '완전한 거래 실종' 현상이 나타났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책 발표 전까지만 해도 문의 전화가 잦았고 집을 보러 오는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연락조차 없다"라며 "체감상 시장이 일시 정지된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들도 한목소리로 "규제 내용보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수요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든 핵심"이라고 전한다. 상계동의 또 다른 중개사 대표는 "소비자들이 '이번 대책이 끝이 아닐 것'이라는 인식을 하면서 관망세로 돌아섰다"라고 분석했다.
노도강, 금관구 모두에서 매매 위축 나타나
이와 같은 움직임은 '갈아타기' 수요층에서도 감지돼 매매를 위축하게 만든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상계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기존 주택을 팔고 더 나은 조건의 아파트로 이사하려던 움직임이 최근 완전히 멈췄다"라며 "실제 매물 계약 직전까지 갔던 고객도 갑자기 거래를 보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노도강뿐 아니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서울 외곽 지역 전반에서도 매매 위축 현상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6·27 대책 발표 전인 6월 셋째 주 대비 7월 첫째 주 거래량은 노원구 143건에서 60건으로 도봉구는 48건에서 25건, 강북구는 21건에서 15건으로 각각 28~58%가량 줄었다.
금천구는 73.1%(26건→7건), 관악구는 62.7%(59건→22건), 구로구는 65.8%(79건→27건)로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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