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주 4.5일 시행'과 관련해 "사회적 대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 같다"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영국에서 주 4일제가 기업 수익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간 3일, CNN에 따르면 영국 시민운동단체 '주 4일제 재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주 4일제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17개 기업에서 약 1천여 명의 직원들이 동일한 급여와 업무량을 유지한 채 주 4일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일부 기업들은 매출 증가 및 병가 일수 감소라는 결과를 도출해 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실험에 참가한 기업들 중 소프트웨어 기업인 브랜드파이프는 매출이 13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파이프 CEO '제프 슬로터'는 "이번 실험은 브랜드파이프에게 엄청난 성공이었다. 주 4일제 근무는 기업이 시도해 볼 만한 훌륭한 제도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 "워라밸 가능해야... 국가적 추세"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런던 킹스칼리지 마이클 샌더스 공공정책 교수는 이 실험에 참가한 기업들은 애초에 주 4일 근무를 적극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곳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러한 비판에 '주 4일제 재단' 측은 "최근 몇 년간 세계에서 진행된 실험들은 다양한 산업군에서 수백 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또 이들의 열의와 헌신의 수준은 제각기 달랐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주요 대선 공약이었던 주 4.5일제 시행에 대해 "사회적인 흐름으로 정착되다 보면 전체적으로 4.5일제가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앞으로 노동 시간 단축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이 일하지만 생산성은 떨어지고 힘이 드는데 국제적인 경쟁력은 점점 떨어진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가 계속 갈 수 있겠나?"라며 반문했다.
'질보다 양으로 승부했다'라는 이재명 대통령은 "노동 생산성을 올리고 노동 시간도 줄여서 워라밸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게 국가적 추세다. 우리가 OECD 평균 대비 120시간 이상 더 일한다더라. 이것을 줄여야 건강한 삶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대통령은 "일부에서는 주 4.5일제를 시행하면 공무원이나 공기업, 일부 대기업만 해서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하지 않겠냐는 반론이 있더라. 그것도 일리 있는지 적이다. 내가 장시간 노동하니 다른 기업도 줄이지 말라는 뜻은 아닐 거다. 사회적 대화를 통해 흐름으로 정착되면 4.5일제가 실현 가능한 현실적 목표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사람인'이 직장인 3576명을 대상으로 주 4일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86.7%가 '긍정적'이라는 대답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중에서 60.6%는 급여가 줄더라도 주 4일제 근무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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