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햇살이 강렬해지고, 형형색색의 꽃들이 절정을 이루는 계절이다. 그중에서도 해바라기는 여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으로 꼽힌다. 노란 꽃잎과 검은 중심부가 뚜렷하게 대비되는 이 꽃은, 마치 태양을 닮은 듯 밝고 당당한 모습으로 한낮을 수놓는다.
한 송이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 이 꽃이 끝없이 펼쳐진 군락을 이루면, 그 풍경은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그림처럼 다가온다.
특히 해바라기 군락지는 사진 명소로도 유명해, 여름 여행 중 한 번쯤은 꼭 들러볼 만한 장소로 손꼽힌다. 가족 나들이, 연인과의 여행, 혹은 혼자만의 휴식에도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7월, 해바라기꽃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 3곳을 소개한다.
1. 산골마을을 뒤덮은 노란 물결 '구와우마을'
태백에 위치한 구와우마을은 여름이 되면 온 마을이 노란 해바라기로 가득 찬다. 처음엔 드문드문 피던 해바라기가 어느새 백만 송이로 번져 마을 전체를 노랗게 물들인다. 원래 고랭지 배추밭이었지만, 해바라기 재배로 국내 최대 꽃밭으로 탈바꿈했다.
구와우마을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매봉산 자락에 있다. 해발이 높은 고산지대지만, 산세는 완만하고 부드럽다. 마을 이름도 독특하다. ‘소 아홉 마리가 배불리 풀을 먹고 드러누운 형상’에서 유래했다. 이름처럼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일상인 곳이다.
이 마을에선 매년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해바라기문화재단과 마을 축제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며, 자연을 하나의 예술 공간으로 보고, 그 속에 인간의 창작물을 더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연못과 돌담길이 이어진 이국적인 풍경 사이로는 야외 전시가 펼쳐진다. 회화, 사진, 환경조각 작품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꽃 구경 외에도 여러 즐길 거리가 있다. 공연, 체험 프로그램, 특산품 판매 등 다양한 이벤트가 이어진다.
마을 곳곳에는 마차펜션과 구와우흙집, 카페 등이 마련돼 숙박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산양에게 먹이를 주거나 숲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2. 강변 따라 펼쳐진 해바라기 바다 '대저생태공원'
부산 강서구에 있는 대저생태공원은 낙동강을 따라 조성된 넓은 둔치 공간이다. 대저수문에서 김해공항램프까지 이어지는 구간에 걸쳐 초지, 습지, 수로가 어우러진다. 구포대교 아래는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로, 자연 생태가 잘 보존돼 있다.
이곳은 계절마다 꽃의 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4월엔 유채꽃,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엔 코스모스가 줄지어 피어난다. 꽃이 바뀔 때마다 풍경이 달라지고, 방문객의 반응도 다양해진다.
P3 주차장을 찾으면 해바라기 군락지가 눈에 들어오는데, 강강과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 위로 노란 해바라기가 끝없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해가 좋은 날이면 꽃잎이 빛을 받아 더 환해 보이고, 흐린 날에도 잎과 줄기가 주는 싱그러움은 변하지 않는다.
해바라기 군락지 내부에는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그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해바라기 밭 사이를 거니는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꽃과 풀, 강물과 바람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여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3. 고요한 한옥에서 만나는 해바라기 정원 '바실라'
바실라는 경주시 하동저수지 옆에 위치한 한옥 카페다. 바실라라는 이름은 1500년 전 페르시아에서 신라를 부르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옛 기록에 따르면, 그 시절 신라를 방문한 페르시아인들은 그 낙원 같은 풍경에 반해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2017년에는 경주시 건축상 동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카페는 정면으로는 잔잔한 저수지가 펼쳐지고, 양 옆으로는 해바라기 밭이 자리하고 있다.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한눈에 풍경이 들어오고, 실내에 앉아서도 커다란 창 너머로 전경이 이어진다.
이곳은 넓은 해바라기 밭 덕분에 해마다 여름이 되면 사진 명소로 손꼽힌다. 카페와 저수지 사이에 약 1000평 규모의 해바라기 밭이 펼쳐진다. 해바라기들은 구역마다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달라, 6월 말부터 8월까지 순차적으로 만개한다.
해바라기 밭에는 노란색 테이블, 파라솔, 벤치 등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포토존으로 꾸며진 이 공간은 누구나 자유롭게 머무르며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열려 있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풍경 덕분에, 경주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여름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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