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조 투자했지만”···현대차그룹, 고율관세 유지에도 대안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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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조 투자했지만”···현대차그룹, 고율관세 유지에도 대안은 있다

이뉴스투데이 2025-07-09 14:50:00 신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한국에 서한을 보내 모든 한국산 수입품에 25%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8월 1일로 미루고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이번 관세가 “모든 품목별 관세와 별도”라고 명시해 완성차업계의 기대감을 꺾었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이 지난 3월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발표하며 관세 방어를 위한 ‘성의표시’를 했지만 자동차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미국 내 가격 인상과 판매 저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마냥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양사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신차 라인업 강화, 전략적 가격 정책 등 다각도 대응 전략으로 관세 파고를 헤쳐나갈 태세를 갖췄다.

◇31조원 투자 효과 본격화…가격 경쟁력 유지 관건

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2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투자는 관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현지화 전략의 핵심이다.

현대차그룹은 2004년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대)을 시작으로 2010년 기아 조지아공장(34만대), 올해 HMGMA(30만대)를 완공하며 미국에서 현재 1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HMGMA 20만대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총 50만대로 확대하고 향후 120만대 생산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현대차·기아는 올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3열 전기 SUV 아이오닉 9과 신형 팰리세이드를 본격 판매한다.

신차 출시와 병행할 즉각적인 대응 전략은 가격 경쟁력 유지다. 현대차는 관세로 인한 미국 내 차량 판매 가격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최근 신차 및 리스 차량의 소비자가격(MSRP)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또한 가격 인상에 대해 부인하며 ”현재 저희가 갖고 있는 공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2월 현지에서 6만3303대를 판매, 실적이 작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이는 2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관세 부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현지화 전략과 상품 경쟁력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 협상카드 남았지만 車 영향 적을 듯

현대차그룹은 HMGMA 생산능력 확대에 맞춰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의 현지 조달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을 통해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는 것도 고품질의 자동차강판 공급 현지화를 통해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리스크에 대응력을 높히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현대기아차의 이번 대응 전략은 단순한 위기 관리를 넘어 미국 시장에서의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관세라는 외부 압력을 현지화 가속과 상품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편 정부 차원 획기적인 협상카드가 절실한 가운데, 정부는 “미국과의 통상 갈등에서 일시적 유예를 확보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즉각적인 관세 인상 위기는 모면했으나, 향후 3주간 집중적인 외교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관세 정책에서 ‘품목별 관세’는 별도라는 방침을 직접 밝힌 만큼 완성차 관련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부 관계자는 “고율 관세 부과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당분간 회피했다. 본격적인 협상 단계에 돌입해야 한다”면서 현재 25%에 달하는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낮춰나가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동시에 국내 관련 업계의 타격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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