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모터사이클의 세계에 아름다움이 스며들 수 있을까. 더 나아가, 기술과 예술, 속도와 감성이 같은 방향을 향해 어우러질 수 있을까. 한국 최초의 하이퍼카 브랜드 DMMC를 설립한 허자홍 대표는 이 질문을 붙들고 집요하게 몰두해왔다. 그리고 지금, 그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컴파스로즈(Compass Rose)를 통해 그 답을 조형하고 있다.
예쁘다. 한눈에 탄성이 절로 나오는 컴파스로즈의 고성능 모델 ‘씨유레이터(Ciulator)’의 유려한 바디라인에 새겨진 영어 문장. “Performance in Elegance.” 이 야심 찬 브랜드가 내세우는 단순명쾌한 철학이다. 고성능과 우아함.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단어는 컴파스로즈의 세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전기 모터사이클이 성능과 속도를 넘어 감각이 될 수 있다는 믿음, 허자홍 대표는 그 가능성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중이다.
속도를 감각하는 예술
컴파스로즈의 시그니처 모델 ‘씨유레이터(Ciulator)’는 단지 스펙으로만 설명될 바이크가 아니다. 카페 레이서 스타일의 프레임에 미니멀하면서도 날렵한 실루엣을 얹었고, 수작업으로 완성된 알루미늄 바디는 보는 이로 하여금 한 점의 패션 오브제를 떠올리게 만든다.
성능도 만만치 않다. 정격 25kW 전기 모터는 최고속 200km/h를 실현하고, LG 21700 배터리를 탑재해 4.5시간 충전으로 최대 15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출력 구성도 8kW부터 25kW까지 다양하게 선택 가능하다. 컴파스로즈에게 기술은 고성능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경험을 미세하게 조율하는 도구다.
2023년 프라이빗 VIP 론칭 행사에서는 유수의 명품 패션 브랜드와 협업했는데 이유는 분명했다. 씨유레이터는 단순한 탈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연장선 위에 있는 감각적 오브제이기 때문이다. 이듬해 2024 두바이 보트쇼에서 선보이며 각지의 셀럽과 부호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허자홍 대표는 이 바이크를 “숫자보다는 온도, 출력보다는 감성으로 기억되는 모델”이라 말한다.
디자이너의 눈으로 속도를 재창조하다
2010년, 캐나다에서 출범한 ‘De Macross Motors Corporation(DMMC)’은 한국인 디자이너가 이끄는 하이퍼카 브랜드라는 점에서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1년 두바이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에피크(Epique) GT 1은 845마력 V8 슈퍼차저 엔진, 포뮬러 1 기술 기반의 서스펜션, 카본-알루미늄 복합 모노코크 바디라는 스펙으로 전 세계 자동차 애호가들을 사로잡았다. 제이 레노 개러지(Jay Leno’s Garage), 굿우드 페스티벌, 탑기어 코리아(Top Gear Korea) 등에 소개되며 ‘한국 최초의 하이퍼카’라는 별칭을 얻었다.
하지만 허자홍 대표의 관심은 늘 고성능 기술 그 너머에 있었다. 그는 “더 빠르게 만드는 것보다,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하곤 한다.
기술은 표현의 도구일 뿐이며, 목적은 감각이다. 이런 철학이 지금의 컴파스로즈를 있게 했다.
DMMC의 유산에서 컴파스로즈의 탄생까지
2016년, DMMC는 전기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기술 전환을 감행했고, 2023년,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컴파스로즈를 공식 출범했다. 그렇다고 DMMC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허 대표는 “DMMC는 잠시 휴면 중이며, 언제든 다시 깨어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 대신 컴파스로즈는 DMMC가 축적해온 기술력과 디자인 철학을 새로운 매체, 즉 전기 모터사이클이라는 장르에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기술이 첨단화될수록 제품은 감성을 잃고 무미건조해지기 쉽다. 컴파스로즈는 그 반대다. 기술을 통해 감각을 더 선명하게 만들고, 기계적 완성도를 통해 인간적인 경험을 더 정제해간다.
도심 속에 피어난 감성
컴파스로즈의 두 번째 모델 ‘댄드라이언(Dandelion)’은 브랜드 철학을 보다 대중적인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다. 클래식 감성과 미래적 미니멀리즘이
조화를 이룬 디자인은 도심 속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가볍고 직관적인 조작감은 실용성과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최고속도는 80km/h,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 120km(안전속도 기준). 4.5시간이면 완전 충전되며, 배터리 용량은 다양하게 설정 가능하다. 댄드라이언은 단순한 전기 바이크가 아니다. 허자홍 대표는 이 모델을 “출퇴근길을 아름답게 바꾸는 장치”라고 표현한다. 이동이라는 일상적 행위를, 감각적 선택의 경험으로 바꾸는 도구. 댄드라이언은 단순한 바이크가 아닌 활기찬 도시의 리듬을 타는 감각의 오브제다.
기술의 깊이, 디자인의 밀도
컴파스로즈의 모든 제품은 100% 인하우스 디자인과 국내 제작을 고수한다. DMMC 시절부터 이어진 장인 정신, 포뮬러 1 기반의 서스펜션 설계, 카본-알루미늄 하이브리드 프레임 기술, V2G(Vehicle-to-Grid) 충전 시스템 등은 허자홍 대표의 설계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렇다고 기술을 힘껏 과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용히 드러나는 미학에 집중한다. 그는 “기술은 감각을 위한 기반일 뿐이며, 궁극적으로는 사용자가 얼마나 오래 사랑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숫자로 표현되는 기술이 아닌 기억에 새겨지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셈이다.
다음 항로를 향한 컴파스로즈
컴파스로즈는 이제 막 항해를 시작했다. 2025년 댄드라이언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 외에도 총 2~3개의 신규 라인업이 준비 중이다. 고성능 전기 바이크부터 도심형 스쿠터, 라이프스타일 모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더 많은 사용자와 만날 계획이다.
또한 배터리 기술 및 충전 인프라와의 연계를 강화해, 단순히 제품을 파는 브랜드가 아닌 전기 모빌리티 생태계 안의 플랫폼으로 성장하려는 포부도 품고 있다.
허자홍 대표는 여전히 자신을 ‘디자이너’라 소개한다. “우리는 빠른 기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감각을 설계한다”는 그의 말은 기술 중심의 현대 자동차 산업에 던지는 의미심장한 도전이자 메시지다.
일상을 바꾸는 감각의 속도
컴파스로즈는 빠름을 말하지만, 그것은 숫자로 표현되는 단순한 속도가 아니다. 컴파스로즈의 속도는 감각의 속도이며, 아름다움의 속도다. 우아함을 품은 전기 바이크, 기술과 디자인의 접점에서 탄생한 감각적 오브제, 삶의 리듬을 바꾸는 탈것. 그 모든 정의가 컴파스로즈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그리고 선명하게 가속되고 있다.
Performance in Elegance.
이제 이 문장은, 철학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태도이다.
더네이버, 카&테크, 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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