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규 감독의 인공지능(AI) 영화 데뷔작 '목소리(Voices)'가 오는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AI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고 8일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목소리'는 위안부 피해자, 묻지마 폭행을 당한 노숙인, 부모를 잃은 고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 등 사회적 약자와 피해자들의 고통과 기억을 상징적으로 풀어내는 메시지를 담았다.
AI 기반 영화가 인물의 대사와 감정 연기를 전적으로 AI 음성으로 생성하면서 감정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고려해, 실제 배우 김윤하·김용환·박성일·노현주가 참여해 숨소리와 떨림, 울림 같은 미세한 감정 요소를 담아냈다. AI와 인간 연기의 조화를 통해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목소리'는 해외 관객을 위한 영어 대사 대신 한국어 대사만 그대로 사용해 이목을 끌었다. 한국어의 소리가 지닌 울림을 통해 해외 관객도 정서적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서 감독의 확신이 담긴 선택으로, 한국 영화의 가치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품은 지난 3월 서울 국제 AI 영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실험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같은 시기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오스틴 에이아이 필름 페스티벌'의 최종 후보작에도 선정됐다.
서 감독은 이날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의 공식 부대행사 'BIFAN+ AI 국제 콘퍼런스'에도 연사로 나선다. 그는 빠르게 발전하는 생성형 AI 기술 환경 속에서 창작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서 감독은 "'목소리'가 전하고자 했던 감정과 메시지가 언어와 문화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닿았다는 점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AI로 인해 많은 부분이 변화될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남아 있다. AI라는 도구를 다룬다는 것은 결국 인간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목표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 감독은 극장용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 어린이 콘텐츠 '로보카 폴리' 등에서 아트디렉터로 활동했다. 영화 '부산행' '염력' 등 상업 영화에서 콘셉트 디자인을 맡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국내 VFX 1세대 거장 박관우 대표가 설립한 AI 기반 영상 제작사 '코드판타지아'에서 최고운영책임자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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