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한희선 설치미술전 ‘물처럼, 차고 기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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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우도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한희선 설치미술전 ‘물처럼, 차고 기울고’

문화매거진 2025-07-08 12:39: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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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창작스튜디오갤러리, 한희선 작가 설치미술전 '물처럼, 차고 기울고' 포스터 
▲ 우도창작스튜디오갤러리, 한희선 작가 설치미술전 '물처럼, 차고 기울고'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제주 우도면 우도창작스튜디오에서 입주작가 한희선의 개인 설치미술전 ‘물처럼, 차고 기울고(Like water, wax and wane)’가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우도의 물 결핍 역사와 해양 쓰레기 문제를 예술로 재해석하며 지역의 생태·기억·순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다. 한희선 작가는 우도에서 직접 수집한 담수장의 버려진 철물, 해변의 플라스틱·어망·캔 등 해양 쓰레기, 그리고 성게 가시를 재료로 삼아, ‘물’이 지닌 기억과 감각, 섬사람들의 삶과 결핍을 시각화한다.

대표작 ‘우도피아’는 로봇청소기에 일상 쓰레기를 매달아 스튜디오 공간을 탐색하도록 한 퍼포먼스형 설치다. 섬을 찾는 소비재의 그림자를 로봇의 움직임으로 재현하며, 반복되는 정화 작업 속에 감춰진 ‘소비와 폐기’의 순환을 드러낸다.

‘무상’ 연작은 담수장 잔해에서 채취한 녹슨 철물의 녹물을 천에 물들이는 작업으로, 우도의 ‘물 기억’을 되살린다. 짙은 녹빛이 배어든 천 위로는 물이 빠져나간 자리마다 시간이 얼룩처럼 남아, 결핍과 회복의 이중적 의미를 환기한다.

또한 ‘갈애’ 연작에서는 성게 가시를 매개로, 바닷물과 식수 사이에서 생계를 유지해 온 섬사람들의 절박함과 생존의 의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까끌까끌한 가시가 만든 포진 위에 번진 물감 자국은, 물을 향한 근본적 욕구와 자연에 대한 존중이 공존하는 지점을 가리킨다.

한희선 작가는 “우도의 물은 단순한 자원이 아닌, 섬사람들의 기억과 생존, 감각의 층위를 지닌 존재였다”면서 “이 전시는 물처럼 유연하게 흐르되, 차고 기울기를 반복하며 모든 존재와 순환을 잊지 않는 삶의 태도를 되새기려는 시도”라고 전한다.

서울 출신으로 강화와 우도를 오가며 작업해 온 한희선은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현대회화를 전공했으며,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스페이스빔·인천아트플랫폼·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등에서 다수의 전시를 가진 바 있다. 2024년부터 우도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하며, 지역성과 물성, 생태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자연의 순환과 공존 가능성을 수행적 태도로 탐색해왔다.

개막식은 14일 오후에 개최되며,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전시는 우도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과 지역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사라져가는 존재들의 잔영을 예술적 언어로 직조한 한희선의 작품 세계를 직접 만나는 자리로, 관람객이 물과 생명, 순환에 대한 깊은 사유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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