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정규원 작가] “이 그림엔 어떤 감정이 담겨 있을까?”, “이 작품에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감정은 무엇일까?”
우리는 예술작품을 마주하며 종종 이런 질문을 던진다. 분노를 표출하는 시, 위로를 주는 음악, 기쁨을 담은 조각상처럼 예술은 인간의 감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감정에 대한 질문은 더 이상 인간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발전한 인공지능에게도 이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AI는 예술작품에 담긴 감정을 이해하거나 감지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언론, 기술, 예술은 물론 일상 대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단어지만, 정작 정확히 알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지능이 가지는 학습, 추리, 적응, 논증 따위의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을 말한다. 즉, 인간의 사고방식을 흉내 내는 컴퓨터 기술이며, 기계에 인간의 지능적 기능을 인공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다시 말해, AI는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는 기술이다.
AI가 감정을 예측한다는 것은 텍스트나 이미지, 음성 등의 입력에서 감정과 관련된 특징을 추출한 뒤, 그것이 기존에 학습한 감정 패턴과 얼마나 유사한지를 계산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배고팠는데 미숫가루를 마시니 잠이 잘 들겠다”는 문장이 입력되면, AI는 ‘해소’, ‘편안함’, ‘일상성’ 같은 단어와 문장의 정서를 분석해 ‘안정’이나 ‘기쁨’이라는 감정을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
이렇게 분석된 감정은 보통 ‘기쁨 60%, 중립 30%, 슬픔 10%’처럼 확률로 출력되며, 가장 높은 값을 가진 감정이 최종 결과가 된다. 그러나 이 과정은 어디까지나 통계적인 패턴 분석일 뿐이다. AI는 문장의 맥락이나 사람의 실제 기분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관찰된 감정 표현의 구조를 따르는 것이다. 즉, 감정을 직접 ‘느끼는’ 존재라기보다는 인간이 설정한 시스템하에서 가장 가까운 결과를 출력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감정 탐지 기술, 즉 Emotion Detection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SNS 텍스트나 영화 리뷰에서 감정의 긍/부정을 분류하거나, 콜센터에서 고객의 말투를 분석해 감정 상태를 판단하는 식이다. 음성 기반 모델은 억양, 속도, 떨림을 분석하고, 이미지 기반 탐지 기술은 표정, 눈빛, 자세 등 시각적 단서에서 감정을 분류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술들을 예술 감상이나 창작 분석에까지 확장하려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Copyright ⓒ 문화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