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하반기 국내 게임업계에 대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들이 속속 출시를 예고하면서 장르 부활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때 침체기를 겪었던 MMORPG 시장이 상반기 흥행 성공을 기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 넷마블의 ‘RF 온라인 넥스트’ 등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시장의 온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작 MMORPG들에 대한 업계와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장시간 플레이를 요하는 MMORPG의 특성상 성공 시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클 수 있어 주요 게임사들은 야심작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넷마블은 고딕 호러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뱀피르’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주요 개발진이 참여한 이 게임은 뱀파이어를 중심으로 한 중세풍 다크 판타지 콘셉트를 채택했다. 사전등록을 진행하며 티저 영상과 ‘디렉터스 코멘터리’ 등을 통해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뱀피르’는 기존 MMORPG의 한계를 뛰어넘는 세계관과 시각적 몰입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게임성을 강조하면서도 대중성이 있는 형태로 접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IP)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 ‘아이온2’를 오는 11월 한국과 대만 시장에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온2’는 원작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지원되며, 대규모 PvE(이용자 대 환경) 콘텐츠와 세밀한 커스터마이징, 개편된 클래스 시스템 등을 갖췄다. 지난 6월 말에는 판교 R&D 센터에서 최초 이용자 대상 FGT(Focus Group Test)를 진행하며 완성도 점검에 들어갔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 오디세이’의 글로벌 CBT(비공개 테스트)를 지난달 시작했다. 언리얼 엔진5로 개발된 이 게임은 시간 조작 시스템 ‘크로노텍터’를 통해 전략적 전투를 구현했으며, 코스믹 호러 콘셉트의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담아낸다. 스팀과 PS5, Xbox 시리즈 X/S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며, Buy to Play 방식으로 과금 스트레스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컴투스는 게임테일즈와 협업한 ‘더 스타라이트’를 3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퀄리티 그래픽과 몰입감 있는 멀티버스 서사, PvP 콘텐츠가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지난달 공식 쇼케이스와 함께 사전 예약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컴투스 관계자는 “정통 판타지에서 미래 도시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차원을 구현하며 차세대 MMORPG로서의 역량을 집중했다”며 “세계관, 전투, 음악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사명을 ‘드림에이지(DRIMAGE)’로 변경한 하이브IM은 아쿠아트리와 협업해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심리스 오픈월드 구조와 자유도 높은 이동 시스템, 언리얼 엔진5의 정교한 비주얼을 갖춘 초대형 MMORPG로 지난해 지스타에서 첫 시연을 통해 호평받았다. 전투, 탐험, 서사 구조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했으며 25년 경력의 박범진 대표가 총괄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지난해까지만 해도 MMORPG는 고비용 구조와 장르 피로도 등으로 인해 다수 작품이 시장에서 실패하며 게임사들의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수백억원대 개발비와 수년간의 제작 기간을 고려할 때 실패 리스크가 높은 장르로 인식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반기 흥행작들이 등장하고, 하반기 대작들이 줄줄이 대기하면서 장르의 재도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MMORPG 고정 팬층의 결집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MMORPG 장르가 고성장 국면은 아니지만 고정 팬덤이 여전히 견고해 유의미한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며 “장기적인 수익 구조 확보를 위해서는 콘텐츠 업데이트와 운영 안정성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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