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7월 5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대 들어 이즈미디어, DKME(구 KIB플러그에너지) 등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는 공통된 이름들이 등장한다.
사건 양상도 공통점을 보인다. 먼저 경영난에 처한 상장사를 대상으로 인수 또는 투자를 단행, 경영권을 장악한다. 이후 신사업 추진과 법인 신설 등을 명분으로 주가를 부양하고, 자산이 유출되는 패턴이다.
시작은 지난 2006년 발생한 헬리아텍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헬리아텍은 시스템통합(SI) 전문 IT 기업으로, 당시 코스닥 시가총액 300위권에 위치한 상장사였다. 본래 ‘메타넷비티에스’라는 이름으로 상장됐지만 2006년 헬리아모리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상호를 헬리아텍으로 변경했다. 같은 해 최본룡 씨가 대표이사로, 홍쏘니아숙녀 씨가 비상근 감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2006년 12월 기준 라비스타–인피트론–헬리아모리스–헬리아텍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이 구조의 정점에 있는 라비스타를 설립한 인물은 홍평화씨로, 사실상 헬리아텍을 장악한 실질적인 인사로 지목된다.
이 때 헬리아텍은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원유, 석탄 및 천연가스를 포함한 국내외 자원의 탐사, 채취와 그 개발에의 참여 또는 타인의 수요에 응하여 기술용역업무의 수행'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당시 헬리아텍은 잇단 무상증자와 일부 주주의 차익 실현, 적자 경영 탓에 주가가 부진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듬해 헬리아텍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른바 자원개발 테마주가 된 것. 헬리아텍이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 급등세가 시작됐고, 파푸아뉴기니 가스 유전 개발에 참여한다는 공식 발표까지 나오면서 기대감이 정점을 찍었다. 그 결과 2006년 1월 2670원이던 주가는 불과 1년 만에 9만4900원까지 치솟았다.
이상징후를 포착한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는 최본룡 당시 대표가 실질 사주인 홍 씨 등과 공모해 시세조종 및 사기적 부정거래를 벌였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주가조작을 통해 총 54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으며, 증선위는 이를 근거로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특히 최본룡 대표와 홍쏘니아숙녀 감사는 헬리아텍뿐만 아니라 헬리아모리스에서도 각각 대표와 감사로 등재돼 있었으며, 내부자 지위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됐다. 이후 최 대표 등 경영진은 회사에서 해임됐다.
뿐만 아니라 최 대표는 회사 명의로 약 26억원을 대출받아 이를 개인 용도로 유용한 혐의(횡령)를 받았으며, 헬리아텍 주식 거래를 통해 발생한 약 87억원 규모의 단기매매차익을 회사에 반환해야 할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보유 지분을 허위로 양도한 혐의(배임)도 함께 적용돼 추가로 고발당했다.
홍씨 측도 헬리아텍 자회사였던 코리아하이테크의 자금 130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았는데, 이 때 해외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일련의 사건과 함께 헬리아텍의 경영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헬리아텍은 사건 이전인 2004년부터 2006년 상반기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2006년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2005년 50%대였던 부채비율은 2007년 말 기준 280%까지 치솟았으며, 총자산도 같은 기간 3600억원에서 182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이후 헬리아텍은 사명을 지이엔에프·에이치에스씨홀딩스 등으로 변경했고 최대주주 역시 여러 차례 바뀌며 불안정한 지배구조가 이어졌다. 결국 2009년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됐으며, 이후 2010년 1분기 사업보고서를 끝으로 공시도 중단됐다. 회사는 2011년 말 폐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홍평화씨의 이름은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2022년 이즈미디어 M&A를 통해 홍씨의 이름이 다시 등장하게 된다.
한 자본시장 전문 변호사는 "(홍씨가) 자본시장에서 큰 불법행위를 저지르고도 제대로된 처벌도 받지 않은 채 본인의 측근들을 앞세워 무자본 M&A와 자산 탈취를 이어가고 있다"며 "투자자 및 주주들의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무자본 M&A 세력이 근절될 필요가 있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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