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넷플릭스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이 시즌3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시즌3는 단 3일 만에 601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비영어권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시즌1, 2, 3 모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 비영어 부문 TOP10에 이름을 올리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 대미를 장식한 시즌3, 그 폭발적인 반응
‘오징어 게임’ 시즌3는 공개 직후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 넷플릭스 순위를 집계하는 93개국 전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이어갔다. 전 시즌 역주행 열풍 또한 주목할 만하다. 시즌2는 비영어 시리즈 3위, 시즌1은 6위에 오르며 다시 한번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력을 입증했다.
해외 평단과 시청자들은 “독창적이고 강렬한 게임”(IMDb), “파이널 시즌으로서 손색없는 완성도”(GQ JAPAN)라며 시리즈의 완결성과 진화된 서사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시즌3에서 새롭게 등장한 게임들과 마지막 우승자를 결정짓는 ‘최종 게임’은 높은 몰입감과 잔혹한 서스펜스로 호평을 받았다.
▲ 이야기의 중심, 다시 돌아온 기훈과 프론트맨
시즌3는 시즌2의 사건 이후 다시 게임에 참가한 기훈(이정재)이 가장 가까운 친구 정배를 잃으며 고통과 분노에 빠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정체를 숨기고 참가자 001번 ‘영일’로 위장한 프론트맨(이병헌)은 기훈과 신뢰를 쌓아가며 반란에 동참하지만 결국 본래의 자아로 돌아가 다시 게임의 설계자가 된다.
이외에도 각기 다른 사연과 목표를 가진 인물들이 게임 속에 등장해 인간성과 윤리, 사회의 불평등을 직면하게 만든다. 특히 시즌3는 마지막까지 ‘인간은 진화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생존을 위한 폭력 너머에 있는 인간성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 다양한 캐릭터, 그러나 희석된 감정선
더불어 이번 시즌에는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박성훈, 양동근, 조유리 등 신선한 조합의 배우들이 대거 합류했다. 각기 사연을 안고 게임에 참가한 인물들은 각자 고유한 욕망과 사연을 보여주지만 일각에서는 “등장인물이 지나치게 많아 감정 이입이 어려웠다”는 비판도 나왔다.
시즌3는 6부작이라는 비교적 짧은 구성으로 압축적 서사를 시도했지만, 일부 캐릭터의 동기와 선택이 충분히 납득되지 않아 몰입도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마지막을 장식한 결말과 그 과정에 대해선 “비극적이고 뻔한 서사”, “몰입을 방해하는 신파적 요소”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시즌3는 자본주의의 불합리와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큰 틀의 주제를 꾸준히 밀어붙였다. 특히 신생아를 상징으로 삼아 미래에 대한 희망과 세대 간의 책임을 강조한 점은 시리즈의 메시지를 강화했다.
하지만 시즌1에서 느낄 수 있었던 ‘어린 시절 놀이의 파괴’라는 참신함은 희석됐다는 평가도 있다. “더 잔혹해졌지만 신선함은 사라졌다”는 비판 속에 일부 시청자들은 시즌2·3의 분할 방영 자체가 과했으며 서사의 집중력과 완성도를 해쳤다고 지적한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3를 두고 “기훈이 인간의 가치와 인간성에 대한 양심을 증명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연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는가? 인간은 발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마지막 시즌을 자기 성찰의 기회로 삼고자 했다.
프론트맨의 대사인 “당신들은 말이다”에 기훈이 “나는 말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응답하는 장면은 시리즈 전반의 철학적 주제를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비록 시즌3는 일부에서 서사의 힘이 약해졌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오징어 게임’은 확실히 세계 콘텐츠 시장에 한국 작품의 위상을 새겼다. 에미상을 비롯한 주요 시상식 석권, 전 세계 1위 기록 그리고 한국적 정서의 글로벌화라는 측면에서 그 자체로도 ‘게임 체인저’였다.
황동혁 감독이 암시한 “영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복선처럼 ‘오징어 게임’이 어떤 형태로든 돌아올지 기대와 궁금증이 동시에 모아지고 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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