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사용하는 종이 빨대가 탄산음료의 맛을 해치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을 고려해 도입된 종이 빨대가 오히려 음료의 맛과 질감을 저하시키는 데다, 경우에 따라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나왔다.
탄산과 종이 빨대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는 액체 기준 약 4배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기체로 변하면서 기포를 만들어낸다.
이 현상은 '상변화'라고 불리며, 기체 상태로 전환되는 최초의 분자를 ‘핵’이라 한다. 이 핵이 생기면 주변의 분자들이 몰려들어 더 큰 기포로 자라난다. 핵이 많을수록 기포 형성이 활발해져 탄산이 빠르게 소실된다.
문제는 종이 빨대 표면에 존재하는 미세한 홈들이 이런 핵의 생성을 촉진시킨다는 점이다. 종이는 나무, 풀, 식물성 섬유질 등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로 만들어져 표면이 다공성이다.
멘토스에 콜라 넣는 것과 비슷
이러한 구조는 상변화를 가속화시키는 ‘기폭제’가 되며, 그 결과 탄산이 빨리 날아가 음료의 특유의 청량감을 떨어뜨리고, 심한 경우 음료가 거품을 일으켜 넘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멘토스를 콜라에 넣었을 때 폭발적 거품이 생기는 이유도 멘토스 표면에 존재하는 미세 홈 때문”이라며, 종이 빨대도 유사한 원리를 따른다고 설명했다.
종이 빨대, 위생과 건강 문제
더 큰 우려는 위생과 건강 문제다. 스페인 사라고사대 연구팀은 무늬가 인쇄된 종이 빨대를 콜라에 담가 실험한 결과, 프탈레이트와 발암 가능성이 있는 아민류 등 유해 화학물질과 미세 조각 19종이 음료에서 검출됐다고 밝혔다.
프탈레이트는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생식기능 저하나 호르몬 교란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아민류는 일부가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환경 보호 측면에서 종이 빨대는 의미 있는 대안이지만, 맛 저하나 건강 우려를 고려한다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환경 보호 측면에서 종이 빨대는 의미 있는 대안이지만, 음료의 질과 안전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면, 인쇄 없는 빨대를 사용하거나 더 안전한 대체재를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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