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0억 대통령전용헬기 사업, 글로벌 ‘빅4’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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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0억 대통령전용헬기 사업, 글로벌 ‘빅4’ 격돌

이뉴스투데이 2025-07-06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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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은 8900억원을 들여 신형 대통령전용헬기를 도입하는 '지휘헬기-II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연합뉴스]
방사청은 8900억원을 들여 신형 대통령전용헬기를 도입하는 '지휘헬기-II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대통령전용헬기 4대를 도입하는 8700억원 규모의 '지휘헬기-II 사업'이 본격 착수됐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일 기종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내주 10일 사업설명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에 참여할 전망인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벨, 레오나르도, 시코르스키 등 소위 글로벌 헬기 제작사 ‘빅4’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도입된 지 18년이 된 대통령전용헬기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현재 운용 중인 기종은 2007년 도입된 시코르스키의 VH-92. 방사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VIP의 국내 공수작전 수행을 위해 생존성과 지휘통제능력이 향상된 신규 헬기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버스·벨·레오나르도·시코르스키 등 4개 업체 경합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후보 기종들의 경쟁도 치열한 각축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기종은 프랑스 에어버스의 H225M,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AW101, 미국 시코르스키의 S-92A+와 벨의 벨-525 등 4개 기종이다. 유럽과 미국업체 간 경쟁 양상이다.

우선 에어버스가 제안 중인 H225M은 11톤급 헬기다. 슈퍼 푸마, 쿠거 등 군용으로 개발된 같은 계열 헬기 중 가장 최신 기종이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H225M은 지금까지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차드, 소말리아, 말리 등 전 세계 분쟁·위기 지역에서 실전 운용을 거치면서 신뢰성과 내구성을 입증했다. 특히 H225M은 다목적 군용헬기로 개발돼 특수전을 비롯한 탐색구조, 전술수송, 사상자·의무 후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5톤급인 레오나르도의 AW101도 다목적 헬기로 개발됐다. 레오나르도 관계자는 “가장 혹독한 기후조건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AW101은 전 세계 다양한 작전 환경에서 그 성능을 입증했다”면서 특히 “공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주요 임무와 부차적 임무 등 고객의 다양한 임무에 맞게 모듈식 임무 장비로 헬기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동급 헬기 중 최고의 비행 특성과 첨단 시스템의 조합은 모든 임무에 적합한 강력한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관계자는 강조했다.

12톤급인 시코르스키의 S-94는 현재 대통령전용헬기로 운용 중인 VH-92와 같은 기종이다. 미 대통령전용헬기, 일명 ‘마린원(Marine One)’도 같은 S-92 헬기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시코르스키는 아이젠하워 행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든 미 대통령전용헬기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코르스키 관계자는 “차세대 S-92는 뛰어난 성능과 최첨단 기술, 그리고 검증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바탕으로 이 같은 전통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 “S-92A+는 지휘헬기-II 사업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525는 지난 2015년 초도비행을 실시했을 정도로 4개 후보 기종 중 가장 최근에 개발됐다. 상용 헬기로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방식의 플라이-바이-와이어(FBW) 제어 시스템이 적용돼 조종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비행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도록 개발됐다.

아울러 진동을 최소화한 설계를 통해 쾌적하고 안정적인 비행 환경을 제공하고, 비즈니스 제트기 수준의 인테리어를 갖출 수 있어 VIP 수송이나 기업용으로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다른 3개 후보 기종 대비 최대이륙중량이 낮고, 아직 인증을 받지 못한 것은 불리한 점으로 평가된다.

기종선정, 한미 정상회담 변수? 

이처럼 4개 기종의 치열한 경쟁이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사업은 항공기에 대한 평가 외에 외교·안보적 변수도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컨대 지난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방한한 가운데 가진 한미 정상회의에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미국산 무기 구매 요구가 당시 추진 중이던 획득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당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정상회의 뒤 가진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첨단 정찰자산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최첨단 군사 자산 획득·개발과 관련한 협의를 즉시 시작할 것을 담당 관리들에게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이후 지상감시정찰기로 잘 알려진 제이스타즈(JSTARS) 도입 추진이 급물살을 탔고, F-35A 전투기,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 그리고 P-8A 해상초계기 등 대형 무기 도입이 이어졌다.

이번 사업이 국외 구매로 추진되는 가운데 조만간 한미 정상회담도 앞두고 있어 벌써 미국산 헬기가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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