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만여 마리뿐인데…영종도에 무더기 출현한 '이 동물'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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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2만여 마리뿐인데…영종도에 무더기 출현한 '이 동물' 정체

위키트리 2025-07-06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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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2만여 마리만 남은 멸종위기 조류인 검은머리갈매기가 최근 인천 영종도 갯벌에서 무더기로 번식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관측은 국내에서 확인된 번식지 중 적지 않은 규모로 손꼽히는 만큼, 보호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시민단체 영종환경연합은 지난달 29일 영종도 갯벌에 약 1500마리의 검은머리갈매기가 둥지를 틀고 번식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영종도 철새 서식지 조사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대규모 번식 사례다.

검은머리갈매기(Larus saundersi)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취약종(Vulnerable)’으로 전 세계 개체 수가 약 2만 2000마리에 불과한 희귀 조류다.

이 중 약 20%가 매년 한국에서 산란하며, 주로 서해안 지역인 송도, 시화호, 새만금, 영종도 등 인공 매립지를 중심으로 번식하고 있다.

영종환경연합은 약 두 달간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갯벌 주변에 해양 쓰레기와 폐비닐이 방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검은머리갈매기의 생존 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며, 일부 둥지는 침수 피해도 입고 있다고 밝혔다.

검은머리갈매기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번식지 발견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검은머리갈매기의 안정적 번식을 위해 해안 환경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생태원은 “국내에서는 자연 상태의 번식지가 거의 없고, 인공 매립지에 의존해 서식지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매립지 번식은 대체할 자연 갯벌의 부족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또, 중국, 일본 등과 국제 공동연구 및 철새 보호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정부 차원의 상시 모니터링 및 서식지 복원 정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종환경연합은 “둥지 일부가 물에 잠기고 있고, 주변에 쓰레기가 뒤섞여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검은머리갈매기의 번식지와 취식지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종갯벌서 쉬고 있는 새들 / 연합뉴스, 인천녹색연합 제공

◆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를 위한 3가지 실질적 대책
서식지 보전 및 복원

멸종위기종 보호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이들이 살아가는 터전인 서식지를 지키는 일이다. 해안 개발, 갯벌 매립, 산업시설 확장 등으로 인해 많은 생물종이 번식지를 잃고 사라지고 있으며, 이미 훼손된 지역은 생태 복원 사업을 통해 생물 다양성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검은머리갈매기처럼 특정 지역에 의존해 번식하는 종은 우선적으로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장기적인 관리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과학적 데이터 축적

멸종위기종 보호는 단순한 ‘감시’가 아니라 정밀한 ‘과학적 관찰’이 필요하다. 개체 수의 변화, 이동 경로, 번식 성공률, 위협 요인 등을 정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단체와 연구기관, 정부가 협력하는 공공-민간 공동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

국제 협력 강화 및 법·정책적 보호 체계 정비

검은머리갈매기처럼 여러 나라를 오가는 철새 종의 경우, 국가 간 협력 없이는 완전한 보호가 불가능하다.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 / 연합뉴스, 화성환경운동연합 제공

국제 철새 협약, 공동 조사, 연구자료 공유 등 국제적인 공조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하며, 국내적으로는 보호종 서식지에 대한 법적 보호 강화, 개발 행위 제한, 행정처분 기준 마련 등의 제도 정비가 병행되어야 한다. 생물종 보호는 단기 대책이 아니라, 국가 생물다양성 전략의 핵심 축으로 기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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