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더위로 기력이 떨어지면서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자주 찾게 된다. 하지만 이런 식습관은 혈관 속에 지방이 쌓이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방치하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기름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여기기 쉽지만,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착한 기름'도 있다. 예로부터 재배돼 온 '게걸무'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이 그중 하나다.
고소한 풍미의 씨앗 기름… ‘게걸무’에서 유래했다
게걸무는 겉보기엔 평범한 무처럼 보여도, 씨앗에는 의외의 영양이 담겨 있다. 이름은 낯설지만, 경기도 여주와 이천에서 오래 재배한 채소다. 특히 게걸무 씨앗에서 짜낸 기름은 염증을 줄이고 혈관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게걸무 기름은 붉은빛이 도는 작고 단단한 씨앗에서 나온다. 겉보기엔 참기름이나 들기름과 비슷하지만, 향과 풍미는 완전히 다르다. 땅콩버터처럼 부드러운 고소함이 퍼지고, 비위가 약한 사람도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이 기름은 주로 공복에 반 숟갈 정도 생으로 먹는다. 지용성 비타민이 풍부하고, 열에 약한 성분이 많아 가열 요리보다는 그대로 섭취하는 쪽이 효과적이다.
혈관·호흡기·면역까지… 게걸무 기름이 알려진 효능
게걸무 씨앗 기름에는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 E, 아미노산, 미네랄이 함유돼 있다.
특히 오메가3는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억제한다. 비타민 E는 세포 산화를 막아 노화를 지연시키고,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폐와 기도를 따뜻하게 해 감기 예방, 기관지염 완화, 알레르기성 비염 완화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직접 짜기 어려운 귀한 기름... 소량으로 수확한다
생 씨앗은 수분이 많아 바로 기름을 짜기 어렵다. 중불에서 10분가량 볶아 수분을 날리고, 고소한 향이 올라오면 압착해 기름을 짠다. 이 과정을 거쳐야 풍미와 보존력 모두 확보된다.
게걸무는 일반 무와 품종 자체가 다르고, 씨앗 크기와 수확량도 적다. 수확량 자체가 적고, 한 알에서 나오는 기름양도 극히 적다. 이런 이유로 집에서 기름을 짜는 경우는 드물고, 시판 제품을 소량씩 구입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떻게 먹을까… 요리보다 섭취 중심으로
게걸무 기름은 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요리에 활용할 때는 생선조림에 마무리로 한 숟갈 살짝 둘러주는 방식이 좋다. 생선 특유의 비린내를 잡고, 풍미를 살리는 효과도 있다. 단, 기름 자체는 열에 약하므로 오래 끓이는 요리에는 쓰지 않는 편이 낫다. 특히 항산화 성분은 고온에서 쉽게 파괴될 수 있다. 향이 강하지 않아 샐러드드레싱이나 나물무침처럼 익히지 않는 요리에 곁들여도 잘 어울린다.
풍미를 유지하려면 보관이 중요하다. 게걸무 기름은 빛에 약하므로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유리병에 담아 뚜껑을 단단히 닫아두면 산패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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