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김동빈 대표가 사의를 표하고 퇴사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가 “이번 주 초 사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절차에 따라 그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알렸다. 김동빈 대표는 2005년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출범할 때 실무진(당시 직책은 과장)으로 참여했고, 이후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20여년의 커리어(CJ그룹 부분)를 쌓았다.
슈퍼레이스는 이재현 회장의 결단과 투자 그리고 지원이라는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며 국내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성장을 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나이트 레이스’는 시그니처 이벤트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모터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시킨 ‘모터테인먼트’는 팬들의 발걸음을 서킷(자동차경주장)으로 돌리게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슈퍼레이스는 9경기(더블라운드 한 차례 포함)를 치르는 동안 14만8,000여명(슈퍼레이스 제공)의 관중을 불러들이는 등 ‘대중화’와 ‘활성화’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모든 배경에는 이재현 회장이 있었음은 두 번 말 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현장에서 함께 한 김동빈 대표와 슈퍼레이스 임직원들의 노고가 빛을 발했다. 또한 팀과 드라이버, 오피셜 등의 관계자와 후원사들의 도움이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하게 누리고 있고, 성장 가능성을 담보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퇴진으로 슈퍼레이스와 국내 모터스포츠는 ‘미로(?)’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새롭게 슈퍼레이스의 지휘봉을 건네받은 대표(아직 슈퍼레이스가 발표하기 전이어서 이름 등을 언급하지 않는다)의 경력에 의문부호가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기자가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새 대표의 모터스포츠 커리어는 전무(또는 보잘 것 없음)하다.
물론 모터스포츠의 경력이 ‘성과’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를 필요로 하는 것은 갈등의 조정자며 해결사가 될 수 있어서다. 팀과 드라이버는 모터스포츠를 구성하는 생산자이면서 동시에 소비자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그만큼 다양한 목소리와 공정성을 요구하고 있어 주최자가 이들로부터 균형을 잃는 순간 대회 자체의 존립이 위협을 받게 된다. 이는 40여년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에서 자취를 감춘 대회가 증명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김동빈 대표가 팀과 드라이버, 관계자들과 현장에서 소통하면서 CJ그룹이 추구하는 ‘문화 컨텐츠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늘상 있었던 잡음은 잦아들었고, 갈등은 조정이 됐다. 현장 경험이 없는 새 대표에게 업계 현안에 대해 질문을 하면 돌아올 대답은? “잘하겠다. 믿고 지켜봐 달라”와 “팀과 드라이버 그리고 업계에 지금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는 등의 원론적인 것들일 것이다.
업계가 의문부호를 갖기에 충분한 부분이다. 즉 새 대표가 김동빈 대표에 비해 기획 및 업무 능력, 모터스포츠에 대한 이해와 깊이의 폭 등 경력 전반에 걸쳐 확인을 해도 무엇하나 장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럼에도 시즌 중 대표 교체라는 카드를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말을 꺼내기는 버거운 ‘그 단어’일까? 아니면 모터스포츠가 꽁꽁 싸매어 놓은 ‘판도라의 상자’를 열려는 것일까?
전자라면 무어라고 논할 가치도 없다. 그러나 만일 후자라면 생초보가 아닌 김동빈 대표가 운전대를 잡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그라면 능숙하게 상자 속 물건을 꺼낼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Copyright ⓒ 오토레이싱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